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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깊은 밤의 서재. 김재현의 앞에는 결혼식 기획안이 펼쳐져 있었다. 두툼한 서류 뭉치는 강한별이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단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습관처럼 술장으로 향하더니 잔과 위스키를 꺼내 들었다. 술을 따르던 그의 손이 잠시 멈칫하며 머릿속에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접대 자리에서 과음하고 집에 돌아와 토할 대로 토하고 난장판을 쳤을 때, 이하린은 코를 찡그리면서도 묵묵히 뒷정리를 해 주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다음엔 좀 덜 마셔.” 그리고는 그에게 따뜻한 꿀물을 한 컵 건네주며 당부했다. “술은 위장에 안 좋아.” 김재현은 갑자기 술잔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쨍그랑. 수정 잔이 산산이 부서지며 파편과 술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는 책상에 손을 짚은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크게 들썩였다. 이 갑작스러운 분노가 이해되지 않았고,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깊은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김재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그저 도구 하나일 뿐이잖아. 죽었으면 죽은 거지. 네가 결혼할 사람은 한별이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도 한별이야!’ 그는 차 키를 움켜쥐고 문을 박차고 나가 운전석에 올라탔다. 엔진이 거칠게 포효했고, 차는 화살처럼 빗속으로 질주했다. 속도가 필요했다. 위험이 필요했다. 머릿속을 제멋대로 점령하는 장면들과 목소리를 마비시킬 무언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이하린의 살려달라고 했던 마지막 말이 저주처럼 그의 귓가에서 반복해서 울렸다. 그리고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했던 자신의 차갑고 잔인한 한마디도 겹쳐 들려왔다. 결혼 준비는 숨 가쁘게 진행되었고 온 도시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김재현은 유난히 무심하고 건성으로 보였다. 웨딩드레스 선택, 장소 확정, 메뉴 시식... 모든 절차를 그는 전부 강한별과 웨딩 업체에 맡겼다. “재현아, 이 베라왕 글로벌 한정판 어때? 아니면 이게 더 화려하지 않아?” 강한별은 신이 나서 드레스 화보를 넘기며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김재현의 시선은 창밖 어딘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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