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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엔진이 짐승처럼 포효했다. 검은 스포츠카는 도로 위를 미친 듯이 질주하며 신호등을 하나하나 무시했다. 귀를 찢는 급제동 소리와 경적은 멀리 뒤로 내던져졌다. 차는 폐허가 된 별장 앞에서 급정거했다. 그을린 벽과 무너진 잔해들, 갈라진 틈 사이로 잡초가 자라고 있었다. 김재현은 차 문을 열고 비틀거리며 그 잿더미 위로 쓰러지듯 달려들더니 손으로 파기 시작했다. 값비싼 예복이 새까만 재로 더러워지는 것도, 날카로운 파편과 기왓조각이 손가락을 베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고 미친 듯이 파헤쳤다. 이 죽음 같은 폐허 속에서 과거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찾아내고 싶었다 그를 향해 웃어 주고, 그를 위해 울어 주고, 서툰 손으로 죽을 끓여 주고, 몰래 ‘재현 씨에게 주는 선물’을 그리던 그 소녀를 찾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없었다. 아무것도 없이 차갑고 숨 막히는 재와 적막만 남아 있었다. 그는 폐허 한가운데 무릎을 꿇었다. 두 손에 검은 재와 피가 묻은 채 그저 타버린 흙 한 줌을 헛되이 움켜쥐고 있을 뿐이었다. 비가 언제부터인지 다시 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빗물이 그의 얼굴을 때리더니 뜨거운 액체와 함께 흘러내렸다. 그는 입을 열어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 했다. “하린아...” 그러나 목구멍에서는 죽어가는 짐승 같은 갈라지고 힘겨운 숨소리만 새어 나왔다. 결국 그는 힘없이 손을 떨어뜨리더니 이마를 차갑고 축축한 잿더미에 대고 어깨를 소리 없이 격렬하게 떨었다. 점점 거세지는 빗소리만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3년 후. 해든 그룹 본사 최상층 회장실은 늘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져 한 줄기 빛도 들어오지 않았다. 김재현은 넓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다. 책상 앞에는 서류가 산처럼 쌓여있었지만 그는 한 글자도 읽지 못했다. 그는 몰라보게 야위었다. 눈은 움푹 들어가고 광대는 튀어나왔으며 턱에는 늘 수염 자국이 남아 있었다. 비싼 정장은 몸에 헐렁하게 매달려 마치 숨 쉬는 해골에 걸쳐 놓은 것 같았다. 손등에는 오래된 것과 새것이 섞인 상처 자국들이 나 있었다. 어떤 것은 희미해졌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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