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배진우는 경호원에게 시신을 지키라고 명령한 후 그대로 본관에 뛰어들었다. 마침 김미정은 짐을 정리하고 차에 타려던 참이었다.
배진우가 분노에 찬 얼굴로 달려오는 것을 본 김미정은 금세 상황을 눈치채고, 허둥지둥 차 문을 열었다. 막 차에 올라타 문을 닫으려는 찰나, 배진우가 그대로 차 문을 붙잡았다.
김미정은 있는 힘껏 문을 닫으려 했지만 배진우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문이 열렸다. 그녀는 그대로 끌려 나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김미정! 연이가 대체 뭘 했다고 이러는 거야!”
“죽은 뒤에도 시신조차 가만두지 않아?”
“어떻게 그렇게 모질 수가 있어!”
배진우의 한마디 한마디에 김미정의 얼굴은 점점 하얗게 질려갔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 지지 않겠다는 듯 소리쳤다.
“그냥 그년이 싫었어! 당신이 그년이랑 눈빛을 주고받는 걸 보면서도 왜 내가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되는데?”
“그년은 진작 죽어야 했어!”
짝!
순간, 배진우의 손이 김미정의 뺨을 후려쳤다.
“죽어야 할 사람은 너야!”
말을 끝내자마자 또 한 번, 거침없이 손이 날아갔다. 두 번의 강한 뺨따귀에 김미정의 얼굴은 금세 부어올랐고 머리카락은 얼굴에 엉겨 붙어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김미정의 눈에는 여전히 분노가 이글거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비웃듯 말했다.
“이 모든 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만 아니었으면 나 선우연이랑 엮일 일도 없었어! 이런 짓을 저지르고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지도 않았을 거라고!”
“이 일들, 다 당신 눈앞에서 벌어진 거잖아? 당신도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 지금 와서 나한테 손찌검이야?”
“배진우, 선우연을 죽인 건 바로 당신이야! 그년은 당신한테 붙어서 당신을 지옥까지 끌고가야 해!”
배진우는 말문이 막힌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분노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끝내 김미정의 옷깃을 움켜잡고 이를 악물었다.
“넌 네 죗값을 단 하나도 빠짐없이 치르게 될 거야.”
배진우는 김미정을 차에 밀어 넣고는 단호하게 문을 잠갔다. 곧장 시동을 걸어 먼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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