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도중, 누군가에 의해 길이 막혔다.
심해준은 두 사람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너희들은 어떻게 여기 온 거야?”
자기 오빠를 본 심가희는 얼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네 일이나 잘하세요.”
심해준은 박은영을 흘끗 쳐다보고 말했다.
“여기는 여자들이 인증사진 찍으러 오는 곳이 아니에요. 함부로 굴지 마세요.”
박은영은 심가희의 손을 잡고 담담한 표정으로 심해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희는 하 대표님을 대신해서 온 거예요.”
“하 대표가 언제부터 이렇게 경솔해진 거죠? 이런 인맥을 위한 자리에 아랫사람을 보내다니.”
심해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머릿속에 심가희는 놀고먹는 것밖에 모르는 철부지 동생이었고 그런 그녀의 친구라면 마찬가지로 큰일은 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박은영은 심해준이 자신에게 선입견을 품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심가희의 손을 잡은 채 다른 전시 구역으로 향했다.
바로 그때, 맞은편에서 오는 한 남자가 어깨를 스치며 지나갔다.
박은영을 본 진승현의 시선이 몇 초간 그녀의 얼굴에 머물러 있었다.
그의 시선을 알아챈 심해준은 즉시 다가가며 말했다.
“진승현 씨, 제 동생이에요. 평소에도 제멋대로인 성격이라 제가 좀 보고 있어야 해요.”
“두 사람 다요?”
진승현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심해준이 대답하려는 찰나, 정문 쪽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박은영도 고개를 돌리자, 유태진과 서연주가 막 도착한 참이었다.
두 사람의 등장에 주변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들한테 인사를 건넸다.
서연주는 유태진의 팔짱을 낀 채 우아한 미소를 띠며 주변의 아첨에도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두 사람의 시선이 순간 박은영에게로 향했다.
유태진은 이내 냉정하게 시선을 돌리더니 박은영에게는 더 이상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서연주가 고개를 돌려 말을 걸면, 유태진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그녀의 말에 귀 기울였다. 그러고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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