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오빠를 구하기 위해 박은영은 유태진에게 시집와서 3년 동안 사랑도 없는 비밀결혼생활을 이어갔다.말기 암 진단을 받던 날, 남편은 내연녀를 위해 불꽃놀이를 해줬고 출소한 양 오빠도 평생을 함께할 여자를 찾았다며 널리 알렸다.줄곧 냉랭하기만 하던 남자들이 줄줄이 연인을 공개하자 박은영도 마침내 단념했다.이혼하고 사표 내고 가족들과 단호하게 연을 끊은 후...다시 꿈을 좇았다. 모두에게 삿대질만 당하던 가정주부로부터 과학 기술 분야의 정점을 찍은 그녀.화려한 변신을 이뤘지만 어느 날 비밀 정체와 불치병까지 낱낱이 폭로되었다.질탕거리던 양 오빠는 드디어 후회막심해졌다.“은영아, 오빠 한 번만 돌아봐 주면 안 돼?”차갑고 냉정하던 유태진도 미쳐 발광했다.“여보, 내가 목숨까지 다 바칠게. 제발 나 떠나지 마...”하지만 박은영은 이 모든 게 하찮았다. 뒤늦은 후회보다 더 비열한 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