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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서연주가 유태진의 사무실에서 나오자 비서실에 있던 비서 한 명이 공손하게 다가가 그녀의 가방을 들어줬다. “연주 씨, 대표님은 레스토랑에서 함께 점심 드시자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푹 쉬시고 레스토랑까지 바래다주시라고 했어요.” “이건 대표님이 친히 준비한 커피예요. 가는 길에 드셔요.” 서연주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모두의 관심과 환대를 당연하다는 듯이 만끽하고 있었다. 태연하면서도 자신만만한 태도가 어쩜 저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누가 보면 정말 그녀를 사모님으로 착각할 기세였다. 한편 박은영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유태진의 사무실은 온통 기밀문서로 가득한 사적인 공간인데 서연주에게 휴식실처럼 사용하게 해주다니. 그것참 곳곳에 배려와 세심함이 묻어났다. 집에서 함께 지낸 3년 동안 서재조차 들어갈 자격이 없는 박은영이었는데... 뭘 더 비교하고 고민할까? 이런 게 바로 사랑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인 것을. “팀장님, 비켜줄래요? 연주 씨 가는 길 막았잖아요.” 조기현이 짜증 섞인 어투로 박은영에게 말했다.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아무리 체념했어도 확연한 차이에 3년 동안 묵묵히 헌신한 자신이 안쓰러울 따름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리를 피했다. “태진 씨 안 바쁠 때 말씀 좀 전해주세요. 이혼...” “태진 씨?” 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한 서연주가 마치 그제야 박은영을 발견한 것처럼 되물었다. “이분도 회사 직원인가요?” 그녀가 담담하게 물었다. 서연주는 그녀의 정체를 알지만 로열 그룹에서 근무할 줄은 몰랐다. “네, 홍보팀 박 팀장이에요.” 조기현이 선뜻 대답했다. “어쩐지.” 서연주는 시선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쩐지 홍보팀에서 서연주의 명예 회복을 거부하더라니. 그게 박은영이라면 모든 게 이해가 됐다. “로열 그룹 근무 분위기가 참 자유분방하네요. 직원이 대표님 성함도 마음대로 부르고요.” 서연주는 박은영에게 눈길조차 안 준 채 이딴 식으로 말했다. 순간 조기현의 안색이 돌변했다. 서연주는 그딴 것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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