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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박은영은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서로 모르는 사이 같았다. “오빠, 뭐 하고 있었어?” 장민지는 주도영이 박은영의 손목을 잡은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주도영이 손을 떼면서 말했다. “온다고 미리 말하지. 그러면 내가 너를 데리러 갔을 텐데 말이야.” 장민지가 씩 웃더니 주도영의 품에 안기면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가 피곤할까 봐 혼자 왔어. 어젯밤에 나를 달래주느라고 고생했잖아.” 박은영은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의 남자한테 손대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별 반응이 없었다. 장민지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조금 있다가 몰래 가면 안 돼요. 마지막에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에요. 은영 씨가 꼭 있어야 해요.” 박은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장민지가 눈을 깜빡이더니 입을 열었다. “바로 말하면 재미없잖아요. 곧 알게 될 거예요.” 그녀는 주도영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아빠가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같이 가서 인사드려요.” 주도영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가기 전에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박은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박은영은 신경 쓰지 않고 심가희를 기다렸다. 얼마 후, 자리로 돌아온 심가희가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메이슨 선생에 대해 알아내지 못했어.” 박은영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면 먼저 경매 구역에 들어가자.” 두 번째 줄에 앉은 그녀는 유태진과 서연주가 팔짱을 낀 채 첫 번째 줄 중간에 앉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느 자리에 앉든지 상관없었지만 고개를 들면 두 사람이 보여서 불편했다. 박은영은 유태진이 서연주의 말을 귀담아듣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유태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서연주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웃었다. 박은영은 오롯이 무대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유태진을 발견한 심가희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이곳이 무슨 호텔인 줄 아나 봐. 애정행각을 벌이고 싶다면 내가 직접 침대를 가져다주겠어.”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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