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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티젠 컴퍼니 담당자인 서연주가 아니라 유태진한테 말했다는 건 일부러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고 여겼다. 이때 하수혁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진승현은 그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비전 기업의 프로젝트 때문에 아주 바쁘시네요. 하 대표님은 어디에 가든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유태진도 하수혁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하 대표님.” 하수혁은 애써 웃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과찬이에요. 유 대표님 덕분에 티젠 컴퍼니와 협력하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티젠 컴퍼니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거든요.” 그 말에 서연주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유태진은 차분한 어조로 말하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하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진승현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하수혁한테 말했다. “비전 기업 프로젝트에 고급 신형 소재가 필요하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여러 회사와 협력해야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죠. 하 대표님, 텍스 그룹의 손을 잡는 건 어때요?” 진승현의 부모님은 이럴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었다. 그는 비전 기업의 여러 방면에 불만이 있었지만 협력하고 싶었다. 비전 기업 대표가 고작 비서의 말에 흔들리는 건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수혁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저야말로 영광이죠. 텍스 그룹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거든요. 하지만 협력처럼 중요한 사안은 회사의 주주들과 논의해야 해요. 논의한 후에 답변드릴게요.” 진승현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이런 사안은 하수혁이 혼자 결정해도 되는 거잖아. 결국 거절하겠다는 건가?’ “모두 여기에 있었군요.” 이때 한 중년 남성이 걸어오더니 진승현의 옆에 서서 말했다. “유 대표님, 하 대표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유태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진 사령관님, 오랜만에 뵙네요.” 하수혁도 예의를 차리고 인사했다. 그 남자는 진승현의 아버지이자 부대 사령관인 진기철이었다. 진기철이 서연주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분은 누구시죠?” 서연주가 미소를 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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