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화
김정한은 차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지유는 박은영 씨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내가 도와주면 지유가 기뻐할 거예요.”
김지유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박은영은 김지유와 시선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고마워요. 김정한 씨한테 빚을 지게 되었네요.”
그녀는 김정한과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지만 도움을 받게 되어서 마음이 불편했다.
김정한은 그녀의 마음을 눈치채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 의사랑 시간을 정한 후에 연락할게요.”
박은영은 핑계를 대고 그 자리를 떠났다. 김지유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빠, 언니의 남편이 아주 나쁜 사람인 거지? 언니가 이렇게 아픈데 왜 같이 있어 주지 않아? 나는 앞으로 그런 남자랑 만나지 않을 거야.”
김정한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앞으로 이런 말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하면 안 돼.”
김지유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왜?”
“박은영 씨는 이혼했어.”
김지유는 두 눈을 크게 뜨면서 물었다.
“오빠, 그게 정말이야? 그러면 오빠가 언니랑 만나면 안 돼? 나는 은영 언니가 너무 좋아.”
김정한이 딱밤을 때리고는 입을 열었다.
“한쪽만 좋아한다고 해서 이어지는 게 아니야.”
박은영은 김정한 남매를 피해서 진료실로 향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예측 범위 내에 있었다. 단번에 낫지 않았지만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녀는 표적 치료제를 받은 후, 비전 기업으로 돌아갔다.
오후 3시에 이금희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는 박은영이 일하는 시간에 전화를 건 적이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았던 박은영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이금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은영아, 바쁘니? 갑자기 전화해서 놀랐지?”
박은영이 손목시계를 쳐다보면서 대답했다.
“지금은 한가해요. 무슨 일로 이 시간에 연락했어요?”
이금희는 웃으면서 말했다.
“너랑 태진이 살 집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 아니면 이참에 본가에 들어와서 지내.”
박은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