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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하수혁은 일부러 물어보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그저 정말로 대화의 흐름에 따라 묻는 것 같았다. 미묘하게 눈살을 찌푸린 서연주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수혁은 왜 이렇게 박은영을 감싸는 걸까, 다른 사람이 그저 진실 한마디 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니.’ 게다가 지금은 아예 화살을 그녀와 유태진에게 돌리고 있었다. ‘무슨 속셈이지?’ 서연주와 유태진을 바라본 진승현은 두 사람의 감정이 이렇게 좋으니 아마 결혼을 전제로 한 관계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수혁이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유 대표님, 날짜는 정했나요? 집안 분들께서 서연주 씨를 매우 만족해하실 텐데요?” 박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하수혁이 그녀가 억울함을 당하는 걸 보지 못해, 돌려주려는 것뿐이라고. 이금희는 지금 박은영만을 유일한 손자며느리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유태진도 이혼 협의서를 그런 형식으로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수혁이 또 놀란 듯 말했다. “아직도 상견례 안 했나요? 어떻게 된 거예요?” 진승현도 꽤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연주가 이렇게 뛰어난 데다 두 사람의 관계도 매우 안정적이니 원칙적으로는 빨리 집안 어른들을 만나 정리를 해야 했을 텐데 말이다. 이 말에 유태진을 올려다본 서연주는 아무 말 없이 입술만 깨물었다. 유태진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입꼬리를 올렸다. “사적인 일입니다. 하 대표님까지 신경 써 주셔서 고맙네요.” 더 이상 말할 생각이 없는 유태진은 하수혁의 의도적인 폭로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하수혁은 그제야 비아냥을 멈췄다. 왜 모르겠는가, 유태진이 여전히 서연주의 체면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말이다. 외부에 절대 서연주가 첩으로 집안에 들어온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이 주제에 전혀 관심이 없는 박은영 또한 유태진이 결국엔 서연주를 유씨 가문에 데려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유태진의 자유였다. 박은영이 하수혁에게 말했다. “그럼 얘기하고 있어요. 난 먼저 방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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