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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그는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벗어나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의사에게 공간을 내주기 위해서. 박은영도 굳이 유태진과 말다툼을 할 생각은 없었고 다행히 통증은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다. 곧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의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 몸 상태는 제가 잘 알아요. 정밀검사는 안 해도 돼요.” 오늘은 예상치 못하게 부어 있던 부위를 부딪쳐 급성 복통이 확 밀려온 것이었다. 하지만 의사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상태가 조금 이상합니다. 복강 출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박은영은 잠시 두 눈을 감았다. 자궁암 때문에 원래도 통증이 잦았고 거기에 충격이 더해져 강한 복통이 온 걸 본인이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확인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네. 그럼 결과가 나오면 저한테 바로 말씀해 주세요. 밖에 있는 사람은 저랑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찾지 마시고요.” 목소리는 힘이 없었지만 박은영은 미리 의사에게 당부했고 의사는 별다른 의심 없이 CT와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응급실은 사람들이 많아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럼에도 유태진은 돌아가지 않고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아 말없이 박은영을 지켜봤다. 가끔 상태를 살피는 정도였지만 별말은 하지 않았다. 얼마 뒤, 하수혁이 숨을 몰아쉬며 병원에 급히 도착했고 박은영의 창백한 얼굴을 보더니 표정이 굳었다. “많이 심한 거야? 무슨 일이야?” 박은영은 고개를 저으며 통증을 참아내고 힘겹게 대답했다. “괜찮아요. 그냥 좀 부딪친 거예요.” 곧이어 진승현과 서연주도 병실로 들어왔다. 박은영은 그들에게 별다른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몸 상태도 안 좋은데 굳이 힘 빼며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온 건 자신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유태진이 여기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냥 인사치레하러 온 것뿐이 확실했다. 서연주는 냉랭한 표정으로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박은영을 힐끔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유태진 곁으로 갔다. “태진 씨, 의사는 상태가 어떻다고 했나요?” 유태진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지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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