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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전 기업의 다른 엔지니어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아무나 한 명을 뽑아도 보기 드문 인재들이었다. 박은영은 자신의 노트를 정리하고 저쪽에서 서연주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은영이 유태진의 옆을 지나칠 때 그는 몸을 돌리며 고개를 살짝 들어 박은영을 바라보았다. “몸은 좀 괜찮아?” 첫마디는 안부였지만 목소리에는 전혀 온기가 묻어나지 않았다. 박은영은 발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눈길을 보냈다. “아까 서연주에게 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묻고 싶은 거죠? 그렇게 빙빙 돌려서 말할 필요 없어요.” 유태진은 손가락 끝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그는 부정하지도 않고 그저 그녀를 응시했다. 박은영은 이런 상황이 몹시 불편했다. 마치 서연주 편을 들어주는 듯한 태도와 그녀의 평정심을 방해하는 그 분위기가 싫었다. “걱정하지 마요.” 박은영의 말투는 한층 더 차가워졌다. “제가 지금은 신경 쓸 시간이 없지만 나중에는 몰라요.” 상대가 먼저 건드리지 않는다면 자신도 굳이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박은영은 유태진이 이 말을 이해할 거라 믿었다. 유태진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키로 인해 박은영을 살짝 내려다보는 각도가 되어 그녀의 모든 표정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유태진의 얇은 입술이 무심하게 휘어지더니 희미하게 웃음을 흘리는 듯했다. “성격이 더 거칠어졌네.”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네 맘대로 해.” 그 웃음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았다. 속마음을 전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박은영에게는 그게 어디 한번 해보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곧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원래 박은영과 하수혁도 밖에서 식사할 예정이었다. 그렇게 네 사람은 함께 내려갔고 그곳에서 차를 세워둔 채 기다리고 있던 정하늘을 마주쳤다. 정하늘의 시선이 박은영을 스치더니 웃으며 말을 건넸다. “하 대표님, 박은영 씨, 같이 식사하러 가실래요? 오늘 마침 다른 친구들도 만나기로 했거든요.” 박은영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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