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화
평소라면 대체로 담담하게 넘기는 박은영이었지만 지금은 화가 치밀었다.
주도영은 원래부터 이렇게 거칠고 제멋대로고 날카롭기까지 한 성격이었다.
박은영은 자신의 휴대폰을 확 낚아채며 얼굴에 차가운 기색을 한껏 드러냈다.
“이거 놔!”
주도영의 손바닥은 여전히 그녀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최근 그는 이런 가시 돋친 박은영의 표정을 자주 봤다. 묘하게 가슴 한구석이 찔린 듯 불편했지만 그 감정을 애써 무시했고 결국 반발심이 먼저 튀어나왔다. 그의 입가에는 오히려 더 싸늘한 웃음이 번졌다.
“번호 바꿔놓고 나한테는 말도 안 해?”
“네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박은영은 얼굴을 굳힌 채, 차갑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주도영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눈빛이 서서히 싸늘해졌다.
박은영은 그와 더 얘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몸을 빼냈다.
그때, 문 쪽에서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려왔다.
정하늘이 그쪽에 있는 남녀를 보더니 표정이 살짝 변했고 옆에 있던 유태진을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박은영은 왜 자기 오빠랑 저렇게 싸우고 있는 거야?”
유태진은 무심하게 그쪽을 바라보았다.
박은영은 이미 주도영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녀는 주도영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무표정으로 밖으로 향했다.
유태진과 정하늘을 보았음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스쳐 지나갔다.
인사 같은 건 당연히 없었다.
정하늘은 더욱 의아해졌다.
주도영은 두 사람을 보자마자 방금 전의 감정을 거둬들이고 느슨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인사 하듯 미소 지었다.
거리가 멀었기에 정하늘은 박은영과 주도영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유태진에게 물었다.
“둘이 무슨 일 있었나? 싸운 거야? 아까 지나가면서도 너한테 인상만 쓰던데?”
띠링!
유태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을 보니 서연주가 보낸 카톡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찬 음료는 사 오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유태진은 그걸 잠시 바라보다가 2초 뒤에 간단하게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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