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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김정한은 거의 즉시 박은영의 속뜻을 읽어냈다. 이번 가성 그룹이 특허 허가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었던 건 비전 기업 이 그의 체면을 봐준 게 아니라, 단순히 그가 박은영에게 도움을 준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번 일로... 더 이상의 인정은 없을 것이다. 김정한은 박은영의 담담한 표정을 보며, 그녀가 얼마 동안 그에게 친절했지만, 진짜 친구로 생각한 건 아니라는 걸 똑똑히 알았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알았다. 박은영은 그와 사업 외엔 어떤 감정도 나눌 수 없다는걸. 유태진의 친구라는 신분으로 뭘 더 바라겠는가? 한마디로, 설령 미래에 박은영과 무슨 관계가 된다 해도 김정한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김정한은 유태진과 10년 넘게 친구로 지낸 사이다. 유태진과의 우정을 포기할 수 없고, 유성 그룹과의 관계도 망칠 수 없다. 하지만 사람이란 본능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망상을 품기 마련이다. 그들의 세계는 어릴 때부터 이익 중심의 엘리트 교육을 받아왔다. 순수한 사랑 따위에 목숨 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한 여자를 위해 눈에 보이는 이익을 포기하겠는가? 그는 뛰어난 여성을 존중하지만, 박은영은 친구의 여자다. 그게 전부다. 물론, 자신이 박은영의 선택지에 오른 적조차 없다는 것도 안다. 김정한은 일어나 박은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손을 내밀었다. "박 대표님, 이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은영은 김정한의 심경을 모른 채 가볍게 악수했다. "서로 도운 일인데 감사할 필요 없어요." 김정한은 손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살짝 힘을 주었다가 결심한 듯 손을 뗐다. "혹시 지유한테 또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도 될까요?" 박은영은 김지유가 마음에 들었다. "언제든지요." 김정한은 더 이상 말없이 비전 기업을 떠나 제자리로 돌아갔다. 김정한이 떠난 후, 문자가 왔다. 배서훈이 보낸 첫 카톡이었다. [박 대표님, 배서훈입니다. 비전 기업의 성과 축하드립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 저녁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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