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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박은영은 하수혁에게 다음 날 휴가를 신청한 뒤 이불을 뒤집어쓰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 휴식을 취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얼마나 허약한지 잘 알기에 무리하게 버티려 하지도 않았다. ... 밤 10시. 오늘 박은영과 살던 집에 잠시 들른 유태진은 신발장에서 슬리퍼를 꺼내다가 순간 멈칫하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신발장의 여러 층을 훑어보았다. 박은영은 성격이 차분하고 담담했지만 생활에는 까다로운 편이었다. 생기 넘치는 것을 좋아했고 가장 평범한 슬리퍼조차도 화려한 색상으로 사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유태진의 검은색, 회색, 흰색 슬리퍼 옆에 노란색, 연두색, 빈티지 블루 등 여러 색의 슬리퍼가 놓여 있어 눈에 띄기 쉬웠다. 그런데 지금, 신발장에서 그 화려한 색감들이 사라졌다. 지민숙이 앞으로 다가와 양복을 받았다. “대표님, 돌아오셨어요.” 유태진이 신발장 문을 닫으며 물었다. “은영이 신발은 어디 갔어요?” 신발장을 힐끗 본 지민숙이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 “사모님이 들르셔서 전부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새 걸로 바꾸시려는 것 같아요.” 유태진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박은영은 돌아오지 않았다. 넥타이를 풀며 휴대폰을 꺼내 보니 두 시간 전에 박은영에게 보낸 메시지에도 답이 없었다. 몸이 안 좋은 건지, 아니면 바빠서 답을 못한 건지 모르지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이미 할 만큼 해줬으니까. ... 박은영은 하루 쉬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했다. 비전 기업은 최근 프로젝트가 성사되어 새 계약을 체결했다. 그중 한 회사는 로열 그룹 계열의 기술 제조 회사였다. 제조를 담당하는 로열 그룹 산하 티젠 컴퍼니에서 재료 선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했다. 하수혁에게 급한 출장이 생겨 업무를 박은영과 심가희에게 맡겼다. “괜찮아?” 하수혁은 박은영이 내키지 않아 할까 봐 걱정했지만 박은영이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일이잖아요.” 게다가 로열 그룹 계열사일 뿐이니 마주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수혁도 박은영의 이런 생각에 감탄했다. 함부로 화를 내지도 않고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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