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6화
서연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시선을 곧바로 읽어냈다. 평소라면 냉정하게 대처했겠지만 지금만큼은 도저히 그 고통을 삼켜내지 못한 듯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심해준은 서연주가 마치 스스로 물러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곧 알아차렸다.
‘유태진과 박은영이 부부 사이라는 사실을... 이제 다들 알게 된 거구나.’
그 순간 심해준의 마음이 미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심해준 마음속의 서연주는 언제나 고고하고 흠잡을 데 없는 여자였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가 그려온 서연주의 모습과 전혀 달랐다.
박은영의 마음은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복잡했다.
사실 박은영은 단 한 번도 유태진과의 관계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더는 엮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금희는 두 사람이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이혼 사유 역시 박은영이 대놓고 먼저 밝힐 수도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지금 이 자리에서 억지로 끌어내진 꼴이 되었다.
이 모든 상황은 유태진이 건넸던 이혼 합의서에서 이미 예정된 함정이기도 했다. 그 합의서 덕분에 박은영은 이혼 사실조차 제대로 해명할 수 없는 처지로 내몰린 것이다.
그때 정하늘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다들 휴대폰 좀 꺼 주세죠.”
오늘 자신이 초대한 스타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떠올라 정하늘은 서둘러 당부했다.
“오늘 일은 굳이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냥 작은 오해일 뿐이에요.”
정하늘은 그제야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듯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일이 더 커지면 결국 유태진 본인에게도 불똥이 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 한 인플루언서가 난처한 표정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아까 생방송을 끄지 못했어요... 그대로 방송이 나간 것 같아요.”
그러자 정하늘은 얼굴이 굳었다.
이미 방송이 나갔다면 편집된 영상이 인터넷 여기저기로 퍼질 건 불 보듯 뻔했다.
서연주 역시 그 사실을 떠올리고는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렸다.
이금희는 눈빛으로 단숨에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쏘아붙였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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