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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배서훈은 자기 차로 걸어가다 시큰둥하게 한마디 흘렸다. “너무 안심하지는 마. 유태진 쪽에서 그날 누나가 뭘 했는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그제야 배승연이 배서훈을 흘끗 보았다. 입가에 웃음이 스쳤지만 진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서연주는 언젠가 자신이 이런 국가 조사 기관에 들어오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겹겹이 이어지는 문답이 계속됐다. 식은땀이 목둘레를 적셨다. 모두 합쳐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윗선의 기밀이 걸린 사안이라 절차는 유난히 엄격했다. 인정할 수는 없었다. 끝까지 부인했다. 그러면 조사 기한이 길어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부인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기관 밖으로 나오자 해가 질 무렵이었다. 그 시간까지도 유태진에게서 전화 한 통 오지 않았다. 심지어 유태진은 마중조차 나오지 않았다. 텅 빈 길목을 바라보자 서연주의 창백한 얼굴은 더 굳어졌다. 입술을 꽉 다문 채 마음속 불안을 눌러 담았다. 앞으로도 계속 조사와 심문에 협조해야 했고 심지어, 당분간은 감시까지 받을 수 있었다. 결과가 얼마나 심각할지 뻔했기 때문이다. 한때 마음이 바닥까지 가라앉는 듯했다. 기관 차량이 집 앞에 내려줄 때는 허윤정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소문은 퍼질 대로 퍼졌고 온라인에서는 무서울 만큼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중이었다. 문이 닫히기도 전에 서연주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거 잘못된 거 아니니? 박은영이 어떻게 그런 사람이야! 박은영은 겨우 업계 들어온 지 얼마나 됐다고? 완전 초짜잖아!” 허윤정의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그조차 판단력을 잃을 뻔했다. 박은영... 정말 U.N2와 연결된 사람일까. 한때 부엌을 맴돌던 가정주부였을 뿐인데? 서연주의 입술은 새하얗게 질렸다. 깊게 숨을 들이켠 뒤 말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이걸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저는 국가 기밀 유출 혐의까지 걸려요. 중범죄예요. 윗선 이익을 침해한 셈이라 바로 추궁이 들어올 거고 저는...” 완전히 끝날 수 있었다. 그런 죄목은 모두가 등을 돌릴 만큼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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