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1화
이효정은 여전히 이 일이 믿기지 않았다.
복도 끝에 서서 빗줄기가 흘러내리는 어둠 속을 바라보자 얼굴에 복잡한 기색이 떠올랐다.
“내가 들은 바로는 중간에 위진혁 일도 끼어 있다더라. 태진아, 나한테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겠니?”
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위진혁은 유태진이 옛 스승의 인맥까지 찾아가 힘들게 모셔온 인물이었다. 그만큼 서연주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었고 정상적으로 흘러갔다면 서연주 쪽이 아무리 못해도 이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터였다. 그런데 결국 왜 이런 결말이 된 걸까.
서연주의 사고가 어떻게 위진혁과 얽히게 되었는지, 이효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더구나 따지고 보면, 위진혁을 서연주에게 소개한 쪽은 이씨 가문이었다. 서연주가 사고를 당했고 위진혁이 스스로 일정 부분 연루를 인정했으니 훗날 누군가 이씨 가문의 개입을 캐내기라도 하면 괜한 구설수만 불러올 터였다.
“그때 내가 순순히 서연주를 받아들였다면 지금쯤 이씨 가문이 모든 비난을 뒤집어썼을 거야.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니?”
며칠째 박은영과 관련한 소문으로 마음이 어지러웠지만 지금은 그보다 이 일이 더 화가 났다. 만약 그때 선택을 잘못했다면 자신이 진창에 발을 들인 꼴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유태진은 그녀를 흘끗 보더니 어둠이 내려앉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답은 없었다.
이효정은 얼굴을 굳혔다.
“처음부터 이씨 가문을 끌어들여 서연주를 도운 건 잘못이었어. 성패는 그 애 능력에 달린 일인데 네가 이씨 가문까지 끌어다 줄을 이어 버리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니? 나중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꼬투리라도 잡히면 우리 명성이 무사하겠니?”
말이 여기까지 미치자 유태진은 눈을 내리깔며 휴대폰을 가볍게 훑었다.
“그게 바로 어머니가 바라던 거였잖아요.”
이효정은 순간 얼어붙었다.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봤다.
유태진은 담담히 말을 이었다.
“어머니는 완벽한 유씨 가문의 며느리를 원하셨잖아요. 누가 더 적합한지 고르고 묵인하고 심지어는 동의까지 하셨죠. 그렇다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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