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6화
“네.”
평온한 얼굴로 대답한 박은영 역시 그 점에 대해 동의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유태진에게 낙태 계획을 숨길 필요도, 숨길 이유도 없었다.
그러니 토요일에 모든 걸 끝낸 후,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될 일이었다.
박은영의 대답을 들은 유태진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녀가 약속을 번복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유태진은 기지에서 보내준 차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박은영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는 빨리 출장을 나갔다가 빨리 돌아와야 했다.
SX 합금 재료와 관련된 일이라 해외에서 몇 가지 문제를 처리해야만 박은영의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유태진이 떠나고 아파트로 올라온 박은영이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안에는 그가 미리 잘라 놓은 과일들이 있었다, 새로 만들어 둔 저녁 식사도 있었다.
박은영은 그것을 데워서 먹기만 하면 되었다.
유태진은 그녀의 현관문 비밀번호를 몰랐지만, 박은영의 비밀번호 잠금장치에는 열쇠가 함께 제공되었다.
그는 몰래 새로 맞춘 열쇠로 박은영의 집에 드나드는 것 같았다.
거기까지 생각한 박은영은 비밀번호만 사용하는 잠금장치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금요일 오후.
박은영은 수술 전, 검사를 위해 권이준을 만나러 병원으로 향했다.
‘그래야 이튿날 낙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 테니...'
이런 이유로 병원에 오니 어쩐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숨을 깊게 들이마신 박은영은 단호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병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뒤를 휙 돌아보았지만 사람이 많아 그냥 혼자의 착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지친 표정으로 관자놀이를 꾹 누른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한편 권이준은 오늘 두 건의 수술을 진행해야 했다.
잠시 틈을 낸 그가 박은영에게 검사지를 건네주러 왔다. 산부인과 검사와 초음파 검사였다.
“이 두 가지 결과는 꽤 빨리 나올 겁니다. 일단 자궁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 후에 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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