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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전화를 건 사람은 기지의 전무, 오동규였다. “은영아, 위에서 긴급 출장이 떨어졌어. 나라 간 전략 협력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라, 가장 우수한 엔지니어가 팀을 이끌어야 해. 내일 출발인데 가능해?” 그녀는 자신의 귓불을 매만지던 유태진의 손을 가볍게 쳐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마치 그녀의 모든 것에 집착이라도 하듯, 다시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출장이요? 어디로 가는 건데요?” 그녀는 또다시 목덜미에 닿은 손을 툭 쳤다. “운하국으로 가야 해. 우리와 전략 협력이 있는 곳인데, 기술 장벽이 꽤 복잡하대. 윗선에서 대표를 파견하라고 했어.” 그 나라가 언급되자, 박은영은 곧바로 그곳이 자국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국가임을 떠올렸다. 양국은 꾸준히 교류해 왔고, 신뢰 또한 깊었다. 그녀는 요즘 상부의 주요 업무를 수행하면서, 외교가 단순한 명분이나 절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곧 국가의 전략적 방향을 결정짓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 이번 출장은 그런 외교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즉,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국가 전략의 한 축이었다. “기간은 얼마나 걸려요?” 박은영은 이 임무가 짧게 끝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두 달 정도로 예상해.” 유태진은 가까이 있었기에, 그녀의 통화 내용을 거의 다 들을 수 있었다. “내일 바로 출발해야 하나요?” “응, 이번 건은 급해. 현지에는 이미 다른 팀이 준비 중이고, 엘리트 조종사들도 함께 움직일 거야. 그리고 비전 그룹과의 향후 협력에도 관련된 일이라, 그쪽에서도 인원을 파견하기로 했어.” 박은영은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준비할게요.” “수고 많을 거야. 그쪽 상황이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안전은 확실히 보장돼.” “네.” 통화가 끝나자, 방 안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짙은 정적 속에서 유태진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출장 가는 거야?” 박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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