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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많은 세세한 부분은, 박은영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그녀는 그가 짐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심가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너 요즘 일정 어때? 시간 괜찮으면 내일 나랑 출장 갈래?] 잠시 후, 심가희의 답장이 빠르게 도착했다. [당연하지! 여행도 되고, 출장도 되고~ 네가 내 눈앞에 있어야 나도 마음이 놓이거든.]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메시지를 하나 더 보냈다. [가희야, 너 생일은 어떻게 보냈어?] 한동안 답이 없더니, 잠시 뒤에 짧은 문자가 도착했다. [재밌게 보냈어!] 그 한마디에 박은영은 안심한 듯 미소 지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심가희가 자신이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걸 걱정해, 일부러 함께 출국하기로 했다는걸. 그녀는 짐을 빠뜨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대화창을 닫았다. 그런데 그 순간, 오랫동안 확인하지 않았던 메시지 목록 맨 위에 ‘유태진’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보낸 문자들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박은영은 잠시 멈칫하다가,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대화창을 열자마자, 화면 속 문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그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내 눈가가 뜨거워지고, 시야가 흐려졌다. 그 안에는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짧은 영상 하나가 있었다. 박은영은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끼며, 사진을 눌렀다. 그 속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인공 구체의 내부가 비쳤다. 그 안에는 작은 태아가 몸을 둥글게 말고 고요히 잠들어 있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박은영의 온몸에서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그녀는 숨을 고르며 재생 버튼을 눌렀다. 잠시의 정적 끝에, 들려온 것은 유태진의 목소리였다. “오늘은 아기가 다섯 달 스물일곱째 되는 날이야. 점점 안정돼 가고 있어. 언젠가 내가 아이를 안고 갑자기 나타나면... 넌 깜짝 놀라겠지?” 그건 그가 지난달 뉴오이에 갔을 때 직접 찍은 영상이었다. 박은영의 호흡이 점점 가늘어졌다. 그녀는 화면 속 작고 연약한 생명을 바라보았다. 태아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또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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