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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수색 범위는 너무 넓었다. 공중에서 시야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다. 심준영은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며 비행 중이었다. 그는 고도를 세밀하게 조정했다. 지상의 상황을 충분히 관찰할 수 있으면서도 노출되지 않는 절묘한 높이였다. 그는 박은영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제아 인에다 눈에 띄게 아름다운 외모라, 그녀가 인파 속에 있다면 금세 눈에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 지상은 여전히 연기로 자욱했다. 심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조금 더 높이를 낮췄다. 그때, 이어폰 속으로 지상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준영! 너까지 제멋대로 움직이는 거야? 상부 명령도 안 떨어졌어! 이건 명백한 규율 위반이야. 징계감이라고!” 그들의 조직은 철저한 명령 체계 아래 움직이는 곳이었다. 상부의 지시 없이는 단독 행동이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예외였다. 설령 징계받더라도,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심준영의 시선은 여전히 지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표정엔 단호함만이 남아 있었다. 지금 무엇을 위해 이 위험한 행동을 하는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심가희가 그렇게 말했을 때, 이미 그의 마음은 정해져 있었다. ‘사람의 목숨이 먼저야.’ 그 어떤 규율도, 생명 앞에서는 의미가 없다. 더구나 박은영은 국가가 보호해야 할 연구원이었다. 상부도 결코 그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상관없어.” 지상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 이러는 거, 결국 은지 때문이지? 나 솔직히 알고 있었어. 은지가 널 좋아했잖아. 너도 늘 은지를 챙겨줬고. 그게 다 뭐 때문이겠어?” ‘가희 씨가 약혼을 취소하자는 말이 준영이를 움직이게 한 이유겠지.’ 그 말 한마디로 모든 행동이 정당화됐다. 파혼하면 그는 거리낌 없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에게로 향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심준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그런 질문에 대꾸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 듯했다. 그때, 그의 눈빛이 번쩍이며 아래로 향했다. 수십 미터 아래, 불길이 이글거리는 어둠 속을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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