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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유태진의 집 비밀번호... 그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예전에 그의 생일을 들은 적이 있었기에 그게 생일이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 그렇다면 분명 어떤 ‘특별한 날짜’일 것이다. ‘혹시, 전 여자 친구의 생일일까?’ 물론 그런 생각은 스스로도 말도 안 된다고 느꼈다. 그녀는 그의 과거를 캐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유태진 같은 남자에게 몇 가지 사연이 있다는 건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 집 안으로 들어서자, 눈앞의 풍경이 숨을 멎게 했다. 넓고 고요한 거실 벽면을 가득 채운 통유리창 너머로는 경운시의 가장 번화한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빛으로 물든 도시의 야경은 마치 다른 세상처럼 찬란했다. 갑작스럽게 다른 사람과 함께 살게 되니 어쩐지 모든 게 낯설고 어색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어디에 있어야 할지도 몰랐다. 괜히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도 예의 없어 보였고 그렇다고 짐을 복도에 그대로 둘 수도 없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박은영은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 [저는 어느 방을 쓰면 될까요?] 답장은 금세 돌아왔다. [?] 그 한 글자에 박은영은 멍해졌다. 그녀는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방이 여러 개 있는 것 같아서요. 어느 쪽이 제가 쓰기 편할지 여쭤보려고요.] 그녀는 이 결혼이 형식적인 관계일 뿐이라 유태진이 자신과 한 침대를 써야 할 이유는 없다고 여겼다. 잠시 후, 짧은 답장이 도착했다. [들어가서 왼쪽 첫 번째 방.] 박은영은 답장을 확인하자마자 짐을 옮겼다. 당연히 손님방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예상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넓은 침실, 고급스러운 조명, 그리고 안쪽 옷장엔 유태진의 옷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 그녀는 순간 멈춰 섰다. ‘혹시 잘못 들은 걸까? 오른쪽 첫 번째 방을 말한 게 아닐까?’ 확인차 복도로 나와 맞은편을 살폈다. 그곳에도 침실이 있었지만, 비어 있었고 규모도 훨씬 작았다. 그제야 확신이 들었다. 유태진이 방향을 착각한 거라고. 그래서 그녀는 다시 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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