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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유태진도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박은영은 주먹을 꽉 쥔 채 목이 조여와 말을 더듬었다. “저는...” 그녀는 진찰을 받을 수 없었다. 진정한 실력파 한의사라면 그녀의 문제를 알아낼 테고, 특히 오 의사는 국내 최고의 한의사로써 이금희를 오랫동안 진료해 온 명의라 더욱 속일 수 없을 터였다. “왜 그래, 은영아?” 이금희가 다가와 물었다. 박은영은 입술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할머니, 저 정말 괜찮아요. 번거롭게 이럴 필요 없어요.” “너 너무 야위었어.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계속 걱정했었는데 이참에 진단받고 보약이라도 처방받자.” 이금희는 박은영의 손을 잡고 오 의사 쪽으로 이끌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진 박은영은 손바닥에 식은땀이 맺혔다. 그녀의 병이 탄로 날 경우 벌어질 상황을 생각하니, 박은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옆에서 무심한 듯 바라보는 유태진을 향해 시선을 던졌지만, 그의 얼굴에는 미동조차 없었다. 오 의사 앞에 다가간 박은영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초조함에 타들어 가던 찰나, 갑자기 유태진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살짝 끌어당겼다. 뒤로 넘어지듯 그의 단단한 가슴에 부딪힌 박은영이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유태진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할머니, 젊은 사람들은 다 건강해요. 이런 일로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우리끼리 알아서 할게요.” 말을 마친 유태진은 박은영의 손을 잡고 층계를 올라갔고 이금희는 놀란 얼굴로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오 의사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효과가 좋으면 오늘 밤에 생길 수도 있겠어요.” 그제야 이금희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2층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박은영의 심장은 여전히 격렬하게 뛰고 있었다. 조금 지나 숨 막혔던 긴장감은 조금 가라앉았지만, 박은영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유태진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그녀의 손목을 놓아주고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들여다봤다. 박은영은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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