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엄마의 아빠와 연우의 아빠
연우는 이제 세 살이 되어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었다.
평소 유수진을 도와주는 김경숙은 유수진이 출장을 가야 할 때면 아이를 맡겨도 마음이 놓일 만큼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자 유수진은 연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연우는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지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우울해하고 있었다.
“연우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유수진이 다정하게 연우의 이마를 쓰다듬자 연우는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끄덕였다.
귀여운 아이의 행동에 유수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어? 엄마한테는 다 말해도 돼.”
연우는 입을 삐죽 내밀며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아빠는 나 안 좋아하는 거예요?”
유수진이 멈칫하며 아이를 바라보자 연우는 슬픈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빠는 나를 정말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한 번도 안아주신 적이 없잖아요.”
유수진은 마음이 무거워져 연우를 품에 꼭 끌어안고 말했다.
“아빠가 연우를 안 좋아하는 게 아니야. 아빠는 그냥... 너무 바쁘신 거란다.”
사실 한경민은 다양한 여성들과 어울리느라 바빴다.
한씨 가문이 강운시에서 일궈 난 기업을 물려받아야 했기에 바쁜 날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여자를 너무 좋아했던 탓에 어디를 가나 여자들한테 둘러싸여 있었다.
솔직히 유수진은 한경민이 성병에라도 걸리지 않을까 늘 걱정되었다.
그 자신이 걸리는 것보다 자신이나 연우에게 옮을까 봐 더욱 불안했다.
유수진은 연우를 잘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결국 ‘아빠'라는 존재만으로도 상처를 받고 있었다.
필경 어린아이라면 아빠의 사랑을 바라는 건 당연했다.
유수진도 어린 시절 유명욱의 사랑을 받기 위해 항상 최고가 되려 애썼다.
처음에는 성적이 상위권만 되어도 유명욱의 미소를 얻을 수 있었지만 점점 요구가 더해져 반드시 1등이어야 했다.
피아노 1등, 공부 1등, 심지어 외모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언제나 가장 돋보이는 존재여야 했다.
무엇이든지 최고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유수진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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