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고가도로에서 내쫓기다

유수진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목을 감싸 쥐고 거칠게 기침했다. “너랑 무슨 상관인데.” 숨이 가빠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강하고 고집스러웠다. “내가 뭘 하든 너랑은 상관없어. 한경민, 선 넘지 마. 나도 네 사생활을 묻지 않잖아. 그러니 너도 그 지긋지긋한 소유욕을 나한테 퍼붓지 마. 우리는 이미 각자 살기로 했잖아.” 유수진은 원래 강한 사람한테는 강하고 약한 사람한테는 약한 성격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한경민의 옷깃을 움켜쥐며 목이 쓰라린 와중에도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도 이미 썩을 대로 썩었으면서 내 앞에서 무슨 순진한 척이야? 너처럼 더러워서 냄새나는 새끼가 무슨 면목으로 나를 추궁해?” “너!” 분노가 극에 달은 한경민은 이성의 끈을 놓은 채 결국 그녀의 얼굴을 세차게 내리쳤다. 강한 충격에 유수진의 눈앞은 캄캄해졌고 곧 입안 가득 피 맛이 번졌다. 술에 취해 전신이 무력한 상황에서 현명한 사람이라면 불난 데 부채질하지 않을 테지만, 유수진은 원래 고집스러운 성격이었다. 누군가 자신을 심하게 대하면 그녀는 반드시 더 강하게 맞섰다. 결혼한 지 4년 동안, 그녀는 한경민이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경민은 마음속에 유수진을 품은 채로 밖에서는 끊임없이 여자를 만났다. 그런 그를 보면 유수진은 구역질만 치밀 뿐이었다. “왜? 내가 아픈 데를 찔렀어? 넌 늘 세상 물정 많이 안다고 잘난 척했잖아.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하는 결혼은 결국 흉내만 내는 거고, 겉으로는 좋은 척하면서 실제로는 각자 따로 노는 거 아니야?” 유수진은 피로 번진 입꼬리를 올린 채 도발적이면서도 경멸하는 어조로 말했다. 화가 치밀어 오른 한경민은 당장이라도 유수진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유수진은 늘 그랬다. 그녀의 입에서는 좋은 말 한마디 나오는 법이 없었다. 분노에 휩싸인 한경민은 또다시 때리려고 손을 높이 들었다. 유수진은 머리칼이 흐트러지고 얼굴은 붉게 부어올랐으며 입가에는 피가 흐르는 참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