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너는 내가 신경 쓰이지도 않아
유수진은 가까스로 별장으로 돌아왔다.
복잡하고 빠르게 달리는 차들 사이, 고가도로 위에서 유수진은 여러 번 차에 치일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한 착한 여성이 그녀를 도와 무사히 도로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여성은 무슨 큰일이 난 줄 알고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유수진은 한사코 말리며 설득했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유수진도 경찰을 불렀겠지만, 법적으로 한경민과 부부라는 사실이 모든 것을 단순한 부부 싸움으로 축소할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경찰이 온다고 해도 잠깐 조정해 주는 것 외에는 달라질 게 없었다.
별장에 돌아왔을 때 연우는 이미 곤히 잠들어 있었다.
유수진은 정신을 가다듬고 얼굴에 약을 바른 뒤 연우를 꼭 안고 잠들었다.
다음 날은 할 일이 많았다.
연우가 유치원에 처음 등원하는 날이기도 했고, 그녀는 조이서를 만나 연애 예능 프로그램 관련 논의도 해야 했다.
아침이 되어 유수진이 연우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소파에 웅크린 채 앉아 있는 한경민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어제 입었던 옷 그대로였고 탁자 위 재떨이에는 담배꽁초가 가득했으며 거실은 담배 냄새로 진동했다.
“엄마, 이 냄새 뭐예요? 너무 안 좋아요.”
연우가 작은 손으로 허공을 휘저으며 중얼거리자 한경민이 고개를 들었다.
그는 밤을 새운 듯 초췌한 얼굴에 턱에는 수염이 거칠게 자라나 있었다.
평소의 반듯하고 단정한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몰골이었다.
게다가 마치 차에서 내쫓기고 모욕당한 사람이 자기인 듯 풀이 죽은 기색이었다.
그런 한경민의 모습을 보아도 유수진은 전혀 불쌍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어젯밤 일을 겪은 뒤로는 그가 더욱 미울 뿐이었다.
“엄마가 연우 먼저 유치원에 데려다줄게.”
유수진은 연우의 코끝에 입을 맞춰서 달랜 뒤, 아이를 안은 채 밖으로 나가려 했다.
“유수진, 너랑 할 말이 있어.”
유수진이 한경민의 말을 무시한 채 걸음을 재촉하자 한경민은 유수진의 앞을 가로막으며 거의 죽일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말했다.
“너랑 할 말이 있다고.”
“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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