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독한 여자
옆으로 다가온 도지후는 충격을 받고 가슴 아파하는 유수진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주이찬을 의지하고 사랑하던 사람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 것을 보면 이 또한 가식적인 모습이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었다.
유수진이 막 말을 꺼내려고 할 때, 도지후의 비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찬이가 인기가 많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이찬이의 부모님은 대학교수이고 두 분이 금슬도 좋고 가정이 화목해. 이찬이가 말수는 적어도 차가운 놈은 아니야. 잘생겼고 똑똑하고 학교 다닐 때부터 따라다니던 여자들이 많았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으니까 너도 잘 알 거 아니야?”
“난 처음부터 네가 마음에 안 들었어. 넌 승부욕도 강하고 별것도 아닌 시험 점수 때문에 항상 화를 내고 물건도 던지고 했었지. 내 기억 속의 넌 무섭고 감정이 불안정한 사람이었어.”
“지금까지도 이찬이가 왜 널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예쁘고 착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꼭 너여야만 했는지 모르겠어.”
“너랑 헤어지고 나서 이찬이는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어. 그 당시 두 사람이 산꼭대기에서 만나기로 한 날, 이찬이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이찬이는 널 붙잡으려고 산에서 꼬박 하루를 기다렸고 아버님은 병원에서 하루를 버텼지만 결국 아들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어.”
“이런 일이라면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한번 와보는 게 정상 아니야? 어떻게 널 찾아간 민영이를 조롱하고 쓴소리를 하니? 너 정말 대단하다.”
흠칫하던 유수진은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그 당시 주이찬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고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걸 그녀는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때 허민영은 유수진을 찾아오지 않았었다. 이미 오래전의 일이라 그건 더 이상 중요하지가 않았다.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없는 유수진의 모습에 도지후는 짜증이 났다.
이 상황에서는 주이찬을 만나러 병원에 가겠다고 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
“그 당시 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떠났어. 이찬이 그 바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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