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과거에 갇히다
유수진이 반응했을 때 그녀는 이미 남자의 밑에 깔려 있었다.
소독약과 남자의 향기가 풍겨오자 유수진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상황에서도 장난칠 힘이 있는 거야?”
그가 이렇게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유수진은 화가 났다.
“장난이라 아니라 널 가지고 노는 거야.”
남자는 피식 웃었고 잘생긴 얼굴이 창백하여 흡혈귀 같아 보였다.
“너한테 미련이 있냐고 물었지? 그래. 나 아직 널 못 잊었어. 그래서 우리가 같이 살던 집까지 산 거야. 널 죽을 만큼 사랑하니까.”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데 그의 표정은 싸늘하기만 했다. 슬프게도 유수진은 그가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 순간,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날 따라다니던 여자가 많았어. 여자들을 많이 만났지만 유부녀를 만나본 적은 없거든. 관심도 흥미도 없었는데... 이제 보니까 유부녀랑 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그의 손가락이 여자의 관능적인 쇄골을 어루만졌다.
몸이 굳어진 유수진은 등줄기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고 갑자기 몸이 나른해졌다.
눈시울이 살짝 붉어진 그녀가 입을 열었다.
“주... 주이찬...”
주이찬은 유수진의 반응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4년 동안 다른놈이 이 여자를 안았다고 생각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악의와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유수진, 나와 거리를 두겠다고 하지 않았어? 어제는 남편까지 끌고 와서 신분을 밝히더니. 왜 지금은 내 침대에 누워 있는 거야? 남편이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건가? 그래서 이렇게 전 남자 친구를 찾아온 거야?”
유수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심하게 속눈썹을 떨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남자는 숨이 막혔고 마음이 아팠다.
자신이 왜 이렇게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있는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주이찬은 갑자기 일어나 뒤로 물러섰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마. 내 일에 끼어들지도 말고. 또다시 찾아와서 날 건드린다면...”
말끝을 흐리던 그는 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