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나쁜 사람?
“뭐 하고 있어?”
남자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눈살을 찌푸렸다. 흠칫하던 유수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뭘 해야 하는 거야? 간호사 불러올까?”
“간호사는 조금 전에 와서 연우의 체온을 체크했어. 점심까지 지켜보다가 별일 없으면 퇴원해도 된대.”
유수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남자는 얼굴이 더 일그러졌다.
“왜 아직도 서 있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테이블 위에 아침 있어. 내가 먹여줘야 하는 거야?”
“엉?”
주이찬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녀는 그제야 반응했다.
“아침 사 왔구나. 진작에 말하지.”
...
소독약 냄새가 가득한 병실에서 음식 냄새가 이렇게 풍기는데 그걸 굳이 말해야 안다고?
게다가 일부러 먹을 것을 옆에 두었는데 누가 봐도 뻔한 일 아니겠나?
고등학교 때처럼 이 여자는 여전히 눈치가 없어 보였다.
유수진은 의자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녀가 좋아하던 만두와 튀김, 두유 같은 것들이 놓여 있었다.
튀김은 여전히 바삭바삭한 상태였고 두유도 향이 고소했다.
얼마나 이런 튀김을 먹고 싶었는지 모른다. 요즘은 튀김도 인스턴트가 많아서 전혀 바삭하지가 않았다.
그녀는 급히 두유 포장을 뜯고 튀김을 찢어 두유에 넣었다. 한입 먹자마자 저도 모르게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인생이 뭐 별거인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살면 그게 행복한 인생인 것이지.
남자는 아이를 안고 창밖을 내다보는 듯했지만 곁눈질로 그녀를 쳐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아저씨,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에요?”
갑자기 연우가 한마디 물었다.
“왜 그렇게 물어봐?”
연우의 말을 듣고 유수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잠깐... 설마...
“어젯밤에 엄마가 그랬어요. 아저씨는 나쁜 사람이라고. 연우한테 아저씨를 멀리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저씨는 오늘 연우한테 먹을 것도 사주고 산책도 시켜주었잖아요. 아저씨는 나쁜 사람 같지 않아요.”
“나쁜 사람?”
남자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그녀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았다.
“나쁜 사람이라...”
유수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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