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구세주
난처해진 유수진은 주이찬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변명했다.
“엄마가 아저씨를 오해했나 봐. 하지만 오해는 풀면 돼.”
“그래서 풀렸어?”
그가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다시 만난 요 며칠 동안, 유수진은 그의 비아냥거림에 익숙해졌다.
그녀는 아이를 안아 자신의 다리에 앉혔다.
“연우야, 이제 막 나았으니까 말 많이 하면 안 돼.”
“하지만...”
“두유 먹자. 엄청 맛있어.”
아직 어린애라서 그런지 맛있는 것만 보면 모든 일은 뒷전이었다. 아이는 두유를 들고 맛있게 먹었다.
유수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눈을 들어 남자의 그윽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 그녀는 켕기는 게 있는 듯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휴일이라 회사에 갈 필요가 없었지만 매니저인 그녀는 가끔 연예인의 돌발 사건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핸드폰이 없으면 불편했다.
연우가 병원에 있어서 자리를 비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친구와 동료의 전화번호를 외우지도 못했다. 주이찬에게 어떻게 돈을 빌려 핸드폰을 살까 망설이고 있을 때 갑자기 새 핸드폰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유수진은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핸드폰은 110만 원, 슬리퍼는 5천 원, 어제 병원비는 16만 원이야. 나중에 다 갚아.”
...
기쁜 마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서로한테 빚지지 않는 것이 좋으니까. 그리고 병원에서 하룻밤 간병한 건 그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어찌 됐든 연우의 친아빠니까.
유수진은 전화카드를 꽂고 핸드폰을 켠 다음 업무 번호를 로그인했다.
다행히 연락이 끊긴 동안 회사에서는 그녀를 찾지 않았고 강미나의 문자와 한경민의 문자 폭격만이 있었다.
유수진은 한경민의 문자를 무시하고 강미나와의 대화창을 열었다.
강미나는 어제 한경민이 전화가 와서 미친 듯이 그녀를 찾았다고 말했다. 수십 개의 영상 통화 취소 기록을 보니 정말 미친 사람 같았다.
그녀는 강미나에게 문자를 보냈고 어젯밤의 일에 대해 얘기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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