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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한경민의 숨겨둔 여자

한경민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급히 유수진 앞을 가로막고 뒤돌아보며 꾸짖었다. “누가 너더러 이런 꼴로 나오랬어? 들어가.” “하지만 내 옷은 대표님이 다 찢어놨잖아요. 입을 옷이 없어요. 그렇다고 발가벗고 나올 순 없고.” 여자가 순진한 얼굴을 하고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수진아, 내 말 좀 들어봐...” “들어줄 말 없어.” 유수진이 어디론가 메시지를 보내고는 한경민을 바라봤다. “내가 너의 사생활엔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빈말이 아니야.” 그 말에 한경민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유수진은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는 여자를 힐끗 쳐다보다가 문득 그녀가 한경민의 비서라는 걸 떠올렸다. 이름이 아마 안수린, 결혼 전부터 한경민을 따라다녔다.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한경민이 움직이기도 전에 유수진이 먼저 나가봤다. 노크한 사람은 김경숙이었다. “사모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대표님도 일부러 그러신 건 아니에요.” 그러더니 쇼핑백 하나를 건네며 타일렀다. 유수진이 아무렇게나 대꾸했다. 사실 유수진은 한경민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고의로 그런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안수린의 안색은 여러 번 바뀌었다. 말 한마디로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유수진이 대범하게 쇼핑백을 안수린에게 건넸다. “새 옷이에요. 내 몸매랑 비슷하니까 맞을 거예요. 갈아입고 나가요. 내 딸이 이 집에서 아빠의 애인을 만나는 건 싫거든요.” 한경민의 표정이 가관이었다. 마치 여러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붉으락푸르락했는데 이마에 튀어나온 핏줄이 단단히 화가 났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안수린은 유수진이 이렇게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화장실에서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머리채를 잡히고 뺨을 맞을 각오를 하고 나왔다. 새 옷으로 갈아입은 안수린은 미련 가득한 표정으로 자꾸만 뒤를 돌아보다가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갔다. 유수진은 에어컨 환기를 틀고 나서야 공기가 조금 맑아진 걸 느꼈다. 서 있는 게 힘들어 침대에 앉으려던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의자를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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