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그녀는 진도윤을 따라 국내로 돌아왔다. 별장 안에서는 도우미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일을 하고 있었고 인기척을 느낀 진서진과 진유진은 곧장 달려 내려왔다.
“엄마!”
“엄마! 이번에 돌아오면 다시는 안 가는 거죠? 예전에 저희가 잘못했어요, 엄마. 저희는 엄마가 제일 좋아요!”
진유진은 말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인아를 보자 마음속에 쌓였던 그리움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안달이 난 모습이었다.
강인아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몸에 남은 상처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떠난 대상은 진도윤뿐만이 아니었다. 진서진과 진유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에도 그녀는 시종일관 담담하게 대답했다. 몇 마디 나누지 않았을 뿐인데도 아이들은 무언가를 짐작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 정말 저희를 버리시는 거예요?”
강인아가 그들을 한 번 바라보고 막 대답하려던 찰나, 진도윤이 말을 가로챘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아빠는 지금 엄마를 데리고 구경 갈 곳이 있으니까, 너희는 얌전히 여기 있어.”
진도윤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고 강인아는 그를 한 번 바라본 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도윤을 따라 지하실로 향했다.
그녀가 오랫동안 살아온 별장이었지만 자신이 전혀 알지 못했던 비밀 통로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통로는 매우 깊은 곳으로 이어져 있었고 마치 모든 빛을 집어삼킬 듯 어둡게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진도윤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아래로 향했다.
마침내 밀폐된 방 앞에 도착했다. 별장의 화려한 장식과는 달리 이곳은 음산하고 어두컴컴했으며 빛 한 점 들지 않았다.
진도윤이 벽에 있는 전등 스위치를 켜자 방 안의 모든 것이 강인아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특별히 수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진도윤은 영사기를 켰고 곧 벽 위로 화면이 떠올랐다.
강인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화면 속 인물은 심시은이었다.
그녀는 고문을 당하고 나서 낙태를 당했으며 마지막으로 기름 솥에 던져지기까지 했다.
아무리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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