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장
세 사람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이진영이 말했다.
“남길아, 너 먼저 들어가. 나 아직 볼 일이 좀 남았어.”
“알았어! 너도 적당히 해. 너무 심하게 하지 말고, 건강이 중요해.”
정남길은 이진영을 향해 엉큼한 웃음을 지으면서 다른 것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잠깐, 너 회사는 지금 주로 무슨 일해?”
이진영이 물었다.
“산업디자인, 별 볼 일 없는 작은 회사야.”
“그래, 알겠어.”
이진영에게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정남길을 의리있는 친구라서 당연히 그를 도와야 했다.
정남길이 가고 나서 이진영은 미미를 데리고 그의 차에 올라탔다.
“말해봐, 네가 어쩌다가 여기로 와서 아가씨가 된 거야? 넌 여기가 어딘지 몰라?”
이진영은 엄숙하게 물었다.
미미는 고개를 숙이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미미의 본명은 심혜진이고 어렸을 때부터 이진영과 아는 사이였다.
그녀의 아버지인 심주호는 이진영의 아버지인 이호철에게 20년 넘게 운전기사로 일해 왔고, 이호철이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도 이씨 가문에서 가정 도우미로 일하며 항상 성심성의껏 직무를 수행해 왔다.
2년 전의 교통사고로 심주호는 두 다리를 잃었다.
이호철은 죽기 직전에 진모현더러 심씨 집안에 3억을 주라고 부탁하고, 이 돈이면 그집 식구들은 평생 먹고 사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진모현이 이 돈을 최종적으로 지불했는지에 대해서는 이진영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진모현이라는 나쁜 여자의 심기를 고려하면, 이진영의 짐작으로는 안 줬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저씨와 아줌마는 지금 어떻게 계셔? 몸은 괜찮다?”
이진영은 심혜진의 가련한 모습을 보더니 말투도 누그러졌다.
이진영의 기억에 의하면 예전의 심혜진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이 계집애는 예리하고 재치 있었으며 활기찬 성격을 가졌지만, 지금은 이렇게 과묵해졌다.
“그 교통사고 이후로 아빠의 건강 상태가 계속 나빠졌고,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했고, 반년 전에 엄마도 신부전을 진단받아서, 집에는 더는 돈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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