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장

양주헌은 땀을 뻘뻘 흘리며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이진영은 이미 그의 다른 어깨를 움켜쥐고 있었다. 양주헌은 깜작 놀랐다. 양쪽 어깨가 다 부서진다면 그는 정말 철두철미한 폐물이 될 것이다. “이진영, 제발 용서해 줘. 앞으로 다시는 너희를 귀찮게 하지 않을게. 약속해.” “아까 나를 발밑에 밟아 모욕하고, 반죽음이 되도록 때리겠다고 소리치지 않았어? 난 지금 그저 네 한쪽 팔을 망가뜨렸을 뿐인데, 이것조차 견딜 수 없는 거야?” 이진영은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다. “네가 나한테 어떻게 했으면 나도 너한테 어떻게 할 거야. 이게 공평하지 않겠어?” “잘못했어. 미안해. 잘못했어. 아까는 내가 하늘이 높은 줄 모르고 큰소리 친 거야. 이진영, 내가 머리라도 조아릴 까? 나를 그냥 방귀 취급하면 돼.” 양주헌은 왼팔이 부러지고 뼈가 부러지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이진영에게 절을 했다. 그 바람에 피가 멈추지 않고 철철 흘러내렸다. 양주헌은 죽음을 두려워했다. 그는 청산만 있으면 땔나무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떤 형태로든 일단 살아서 떠나야만 나중에 다시 복수를 할 수 있었다. 유정희와 안정숙은 이 모습을 보고 온 몸을 벌벌 떨며 찍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이진영은 발을 들어 양주헌의 머리를 꾹 밟았다. 그러자 그의 얼굴 전체가 지면에 밀착되고 하체에서 누런 액체가 흘러나왔다. 양주헌이 깜짝 놀란 나머지 오줌을 싼 것이다. “네가 개야? 아무데서나 오줌을 싸게?” 유정희는 양주헌이 이진영 앞에서 놀라 바지에 오줌을 쌀 줄은 전혀 몰랐다. 이번 사건은 고등학교 때 이진영에게 폭행당했을 때보다 더 비참하고 창피했다. 안정숙은 자기 사위가 이런 수모를 당하는 것을 보고 그를 보호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없었다. “내 집안을 더럽혔으니 넌 나한테 배상해야 해. 이렇게 하자. 3일 안에 백년된 인삼을 두 포기 가져와. 그럼 오늘은 봐줄게.” 이진영은 원래 양주헌을 죽일 생각이 없었다. 죽이기는 아주 쉬운 일이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