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장
양주헌은 바로 고개를 돌려 그의 아버지 비서에게 물었다.
“정금규를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지금 누굴 데리고 온 거야?”
“도련님. 그… 그 사람이 정금규 맞습니다. 제가 전에 정금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절대 잘못 본게 아닙니다.”
비서 역시 정금규가 오늘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을 잘못 데리고 온 것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저 남자는 정금규가 맞아. 나도 본 적이 있어.”
그때, 안정숙이 입을 열었다.
“그럴 리가요. 진정한 정금규는 8품 고수에요. 그런데 어떻게 이진영 따위를 두려워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절대 못 믿어요. 아니, 안 믿어요.”
양주헌은 사실 속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단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유정희 역시 그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녀는 복잡한 눈빛으로 이진영을 바라보았다.
“이진영, 너…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
유정희는 끝내 참지 못하고 한마디 물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넌 알 필요도, 알 자격도 없어.”
이진영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안정숙과 유정희의 체면을 살려주지 않았다.
이진영의 이 말은 칼처럼 다가와 유정희의 가슴을 쿡쿡 찔렀다. 그녀는 지독한 아픔과 함께 얼굴빛이 창백하고 몸에 힘이 없어졌다.
“이진영. 난 네가 두렵지 않아. 잘 들어, 우리 아버지는 만호 상회 이사야. 이제 곧 만호 상회 부회장이 될 거야. 하지만 넌 뭔데? 넌 그저 부모를 잃은 상갓집 개에 불과해.”
“만호 상회 부회장? 내가 오늘 오전에 막 부회장 한 명을 해치웠는데.”
이진영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양주헌에게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말을 마치고, 이진영은 양주헌을 발로 걷어찼다. 그러자 그는 무릎을 쥐고 크게 아파하면서 이진영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이진영이 한 손을 뻗어 그의 어깨를 짓누르자 양주헌은 정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거 놔. 어이, 하 비서. 멍하니 서서 뭐해?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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