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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죽었다고?” 황성민은 술잔을 쥔 손가락에 힘이 확 들어갔다. 잔이 위태롭게 떨리며 붉은 와인 몇 방울이 값비싼 슈트 바지 위로 튀었지만 그는 알아채지 못했다. “너희 지금... 단체로 나랑 장난해?” 방금 말을 꺼낸 동창은 황성민의 눈에 서린 싸늘한 기색에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이미 던져진 화제였다. 동창들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 나갔다. “진짜야, 수능 끝나고 며칠 안 됐을 때였어. 나랑 담임 선생님이랑 경찰서에 볼일 보러 갔다가 우연히 하연이 사건 뒷정리하던 형사님을 마주쳤어.” 안경을 쓴 다른 동창이 맞장구쳤다. “나도 그 얘기 들었어. 수능 보고 이틀도 안 돼서 죽었다더라. 발견됐을 땐 이미 숨이 멎어 있었다고 했어.” “가족이랑도 연락이 안 돼서 시신이 병원 영안실에 며칠이나 그대로 있었다더라. 결국 연고자가 없어서 경찰이 절차 밟고 화장까지 다 마쳤대.” “유골함도... 아직 아무도 안 찾아갔다던데?” “유골함을 찾으러 온 사람도 없었다고?” 황성민은 가슴 한복판을 둔기로 얻어맞은 듯 숨이 턱 막혔다. “웃기지 마! 하연이가 얼마나 독한 애인데. 걔가 그렇게 쉽게 죽을 리 없어. 어딘가 숨어서... 일부러 너희한테 그런 소문을 흘린 거겠지. 보란 듯이 죄책감이라도 느끼게 하려고...” 황성민은 비정한 말을 쏟아냈지만 테이블 아래로 숨긴 손은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 10 전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의 머릿속을 난도질했다. 진서아가 계단 위에서 굴러떨어졌을 때 피 묻은 이마를 감싸 쥔 채 울먹이던 자신의 얼굴, 그리고 그 옆에서 아무 해명도 못 한 채 돌상처럼 굳어 있던 남하연... 시험장에서 자신이 그녀를 부정 행위자로 지목했을 때 절망이 고여 있던 그녀의 눈빛... 성인맞이 파티의 소란 속에서 홀로 등을 돌린 채 어둠 속으로 사라지던 쓸쓸한 뒷모습까지... 그 기억들 때문에 황성민은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레드 원피스를 입은 진서아가 들어섰다. 새빨간 입술 위로 화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던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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