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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황성민은 남하연의 일기장을 꽉 쥔 채 청담고등학교 담장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그는 담장 아래 벽돌을 디디며 몸을 끌어올리고 안쪽으로 넘어갔다. 풀썩! 착지하는 순간 무릎이 시멘트 바닥에 세게 부딪혀 저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그는 무릎을 문지를 틈도 없이 곧장 교실동을 향해 달렸다. 건물 옆으로 돌아가자 예전에 남하연과 자주 드나들던 옆문이 눈에 들어왔다. 그 문을 힘껏 밀어붙이니 오래된 나무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겨우 열렸다. 복도는 칠흑처럼 어두웠고 공기 속엔 오래된 곰팡내가 진득하게 배어 있었다. 황성민은 휴대폰 플래시를 켰다. 텅 빈 복도에 자신의 발소리가 울릴 때마다 그의 심장은 점점 더 크게 뛰었다. 황성민은 3학년 13반 교실 앞에 도착하자 숨을 죽이고 문을 조심스럽게 밀었다. 끼이이익. 휴대폰 불빛이 교실 안을 훑는 순간 그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거 같았다. ‘여긴... 아직도 그때 그대로네.’ 벽에는 색이 바랜 수능 카운트다운 종이가 붙어 있었고 교실 뒤 칠판에는 마지막 반급 회의 때 남겨진 글씨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먼지와 시간만 쌓였을 뿐 모든 게 멈춰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남하연의 자리에 멈춰 선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옆에 있던 낡은 사물함이 끼익 소리를 내며 흔들리더니 균형을 잃고 황성민 쪽으로 넘어졌다. 쾅! 사물함이 그의 등을 덮치며 황성민은 바닥에 깔렸다. 등에서 시작된 통증이 전신으로 번져 숨이 턱 막혔다. 황성민은 이를 악물고 바닥을 짚으며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다. 농구 골대가 쓰러졌던 날, 그는 망설임도 없이 진서아를 끌어안고 몸을 피했다. 그리고 남하연은... 그대로 아래에 깔렸다. 지금 그의 등에 떨어진 건 그때의 농구 골대에 비하면 훨씬 가벼운 물건이었다. 그런데도 통증은 뼛속까지 파고들었고 숨이 턱 막힐 만큼 아팠다. 그렇다면 그날, 남하연이 무거운 농구대에 다리와 몸이 짓눌렸을 때는... 도대체 얼마나 아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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