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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남하연은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그런 사람이 수험표를 훔치고 찢을 여유가 있었을까? 하... 나는 진짜 멍청했어.” 황성민의 목소리에는 절망과 후회가 뚝뚝 묻어났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번호를 몇 번이나 잘못 누른 끝에야 겨우 비서와 연결됐다. “지금 당장 10년 전에 하연이가 서아 수험표를 찢었다고 지목됐던 사건을 조사해. 그리고 그때 하연이 집 앞에 달려 있던 CCTV도 확보해. 어떤 방법을 쓰든 기록을 반드시 찾아.” 비서는 황성민이 이런 말투로 지시하는 걸 처음 들었다. “네, 대표님.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황성민은 몸을 숙여 바닥에 떨어진 노트북을 주웠다. 그는 그것을 마치 남하연이 남기고 간 마지막 온기인 듯 품에 꼭 끌어안았다. ... 황성민은 남하연의 방에서 하루 종일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물 한 모금조차 입에 대지 못한 채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일기를 수없이 되풀이해 읽었다. 그리고 남하연과 얽힌 기억을 수없이 떠올리며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해가 기울 무렵, 비서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대표님, 찾았습니다! 당시 남하연 씨 집 앞에 개인 CCTV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지나서 대부분 기록이 손상됐지만... 고3 수능 전으로 보이는 흐릿한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지금 당장 보내.” 곧바로 영상 파일이 전송됐다. 화면은 흐릿했고 중간중간 끊겨 있었다. 하지만 대략적인 상황은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영상 속 남하연의 집 문은 굳게 닫혔다. 밤 열한 시쯤 그녀는 휠체어를 밀며 집 밖으로 나왔다. 아마 진통제를 사러 가는 길이었을 것이다. 남하연이 떠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화면에 나타났다. 그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인기척이 없는지 확인하더니 가방에서 가느다란 철사를 꺼냈다. 그리고 남하연의 집 문고리를 몇 번 쑤시자 문은 너무도 쉽게 열렸다. 여자는 대수롭지 않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황성민은 화면을 확대해 여자의 옆모습을 뚫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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