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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한예빈의 손가락이 핸드폰을 세게 움켜쥐며 관절이 하얗게 질렸다. “많이 다친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양쪽 다리는 골절 됐고 갈비뼈 세 대 골절이야. 그리고 뇌진탕도 있어.” 강윤오의 말투는 너무 차분하다 못해 냉혹하게 들리기도 했다. “네 사건은 지형준이 더 이상 맡을 수 없어.” 그 말을 들은 한예빈은 순간 숨이 턱 막혔고 가슴이 망치로 둔탁하게 얻어맞은 듯 답답해졌다. 이내 그녀는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 “혹시 주씨 가문에서 그런 거예요?” 전화기 너머에서 몇 초간 침묵이 흘렀다가 강윤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건 아직 몰라. 하지만 요즘 너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한예빈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마음속 의심이 더 짙어지는 걸 느꼈다.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인 거지? 변호사님이 조사 영장을 받아낸 바로 그때 사고당하다니.' ‘혹시 누가 변호사님이 조사하는 걸 막고 싶었던 건 아닐까?' “밥은 먹었어?” 강윤오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한예빈은 잠시 멍해졌고 그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난번에 의사가 영양실조라고 했잖아. 이대로 가면 너도 큰일 나.” 강윤오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그 다정한 말은 한예빈의 마음을 세게 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이 감정을 억누르기도 전에 그의 말이 이어졌다. “네가 멀쩡히 살아 있어야 나한테 진 빚이랑 지형준 변호사한테 의뢰비도 갚을 수 있잖아.” “???” 전화는 그대로 끊겼지만 한예진은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한참 지나서야 그녀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웃다 보니 이번에는 울고 싶어졌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진짜로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변호사가 나타날지 의문이었다. 물론 그녀는 답을 알지 못했다. 그저 인생에는 언제나 갖가지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알았다. 그녀의 앞에 얼마나 많은 위험이 놓여 있든 그녀는 결국 다 해결하고 넘어갈 수 있을 거로 믿었다. 하지만 지형준의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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