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내가 아래까지 데려다줄게요.”
임태우는 그녀의 거절은 받지 않겠다는 듯 팔을 내밀어 그녀가 잡아도 된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번에는 한예빈도 그의 매너가 가득한 배려를 거절하지 않았다.
한예빈은 임태우의 팔에 살짝 손을 얹었다. 그는 끝까지 그녀를 보호하듯 소란스러운 연회장으로 데려갔다.
그녀의 등장은, 특히 곁에서 보디가드처럼 호위하는 임태우의 존재는 단숨에 수많은 시선을 끌어당겼다.
방금 옥상에서 벌어진 소동은 이미 소문이 퍼진 모양이었고 지금 임태우의 거리낌 없는 태도는 모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한예빈은 피아노 앞에 앉아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손끝이 다시 건반에 닿자 유려한 선율이 다시 흘러나왔다.
임태우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피아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복도 기둥에 기대어 서서 부드럽고 집중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자신만을 위한 연주를 감상하듯이.
그 위치는 그녀를 지킬 수 있으면서도 불순한 접근을 차단하기에 충분했다.
임태우는 말이 없는 기사 조각상처럼 아무 말 없이도 한예빈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 행동은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곧 임성균과 김선화가 못마땅한 얼굴로 다가왔다. 김선화는 목소리를 낮춘 채 나무랐다.
“임태우! 지금 뭐 하는 거니? 주씨 가문 쪽에서도 다 보고 있잖아!”
그녀의 시선이 피아노를 치는 한예빈에게 향했고 노골적인 불만이 담겨 있었다.
임성균도 낮게 말했다.
“네 신분과 자리를 생각해라! 외부인 하나 때문에 주씨 가문과의 관계를 망칠 셈이냐!”
임태우는 한예빈에게서 시선을 거뒀다.
그는 자신의 부모를 바라보며 얼굴에 담았던 온화함을 거뒀다.
“아버지, 어머니. 한예빈 씨는 우리 집에서 연 연회에서 큰 모욕을 당했고 큰일 날 뻔했어요. 집주인으로서 사과하고 보호하는 건 기본적인 책임인 거예요.”
“그렇다고 네가 직접 나설 필요는...”
“어머니!”
김선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태우가 끊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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