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강윤오는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한예빈이 건반 위를 오르내리는 손가락을 바라보았다. 그 손가락은 한때 수없이 그의 목을 감싸안았던 손이었다...
고민준은 그의 침묵을 보고서는 옆에서 계속 부추겼다
“내가 보기엔 말이야, 아름다운 여자를 다시 품에 안고 싶으면 네 그 고귀한 자존심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봐. 체면 버리고 바로 움직이는 거야. 봐, 지금 마침 기회가 있잖아. 예빈 씨 오빠 사건이 딱 좋은 발판이라고. 그 큰 골칫거리를 네가 해결해 주면, 예빈 씨도 감동하지 않겠어?”
강윤오의 목울대가 한 번 크게 움직였고 눈 깊은 곳에 갈등과 고통이 스쳤다.
이내 그는 술을 벌컥 들이켰다. 독하고 매운 액체가 목을 타고 내려갔다.
“체면을 내려놓으라고? 허...”
애초에 그를 버린 쪽은 한예빈이었다. 그는 두 번 다시 그녀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았다.
고민준은 그의 모습을 보고 아직도 체면을 내려놓지 못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는 답답한 듯 물었다.
“두 사람 예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진짜 나한테 말해줄 생각 없어? 그래야 나도 조언을 좀 해주지.”
강윤오의 시선은 여전히 아래층을 향해 있었다.
“너도 다 들었잖아.”
“그럼 그 소문이 전부 사실이야? 네가 진짜 예빈 씨 경호원이었고, 그렇게 불같은 연애까지 했다고?”
고민준은 아주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강윤오가 돌아온 뒤로 그의 과거는 이미 여러 가문에 의해 샅샅이 파헤쳐졌고 6년 전 한예빈의 경호원이었다는 사실과 그녀와 연애했다는 일까지 모두 드러났기 때문이다.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고민준은 믿지 않았다.
한예빈은 당시 금지옥엽 같은 존재였고 보통 사람은 감히 넘볼 수도 없었다. 하물며 강윤오 같은 경호원이라니...
강윤오는 담담한 목소리로 짧게 답했다.
“응.”
고민준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런데 두 사람은 대체 왜... 예빈 씨 부모님도 둘이 사귀는 거 허락했잖아? 설령 집안이 망했다고 해도 네가 그 이유로 예빈 씨를 포기할 사람은 아니잖아.”
강윤오는 자조적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