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사무실 안, 거대한 창밖으로 석양이 천천히 내려앉으며 차가운 공간을 따뜻한 주황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강윤오는 성큼성큼 책상으로 다가가 서류 가방을 내려놓고는 한 손으로 양복 재킷의 단추를 풀었다.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안절부절못하는 한예빈에게로 향했다.
심호흡하던 그녀는 양복 재킷이 들어 있는 쇼핑백을 책상 위에 살짝 올려놓고 그의 방향으로 밀었다.
“강 변호사님, 재킷이에요. 어젯밤에는 고마웠어요.”
예의 바른 그녀의 목소리는 거리감이 느껴졌고 마치 그와 선을 긋는 듯했다.
쇼핑백을 힐끗 쳐다보던 강윤오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응.”
이 결과가 놀랍지 않다는 듯, 신경도 안 쓰는 사람처럼 그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말이 없는 두 사람으로 인해 차가운 사무실의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다.
잠시 후, 한예빈이 먼저 입을 열었다.
“로펌에는 무슨 일로 불렀어요?”
그녀는 이곳에 한시라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고 빨리 떠나고 싶었다.
그가 책상을 돌아 가까이 다가오자 우뚝 솟은 모습에서 압박감이 밀려왔다.
“내가 네 변호인이 될 생각이야.”
잠시 멍해 있던 한예빈은 심장이 갑자기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뭐라고요?
‘설마... 정말 오빠의 사건을 맡으려고 하는 걸까?’
어젯밤 잠이 들기 전, 그녀는 강윤오가 자신을 로펌으로 부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빠의 사건이 생각났다.
현재 오빠의 사건은 적합한 변호사를 찾지 못했고 지형준도 전에 강윤오를 추천한 적이 있었다.
강윤오가 이 사건을 맡으면 비밀이 누설될까 봐 걱정되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가 사건을 맡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
“주태영, 임희서 그리고 어젯밤에 수영장에서 널 때린 여자들을 고소할 생각이야.”
그녀를 바라보는 강윤오의 눈빛이 날카로웠다.
“상해죄, 명예훼손죄 그리고 인권침해... 그 여자들이 한 짓들은 증거가 충분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법대로 처벌받게 할 거야.”
설렜던 마음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오빠의 사건이 아니라 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