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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테이블 위의 5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은 매우 모욕적이었다. 한예빈은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삶의 고단함과 외부의 괴롭힘은 견딜 수 있지만 친구가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정은서를 뿌리치고 앞으로 다가갔다. “이봐요...” “예빈아.” 정은서가 급히 한예빈을 붙잡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저런 주정뱅이한테 뭘 따져? 일 만들지 말고 그냥 가자.” 그러나 술에 잔뜩 취한 안태섭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뚱뚱한 몸으로 길을 막아섰다. “어딜 가? 이 술을 안 마시면 누구도 못 가.” 안태섭은 억지를 부리며 술주정을 부리기 시작했고 침방울이 정은서의 얼굴까지 튀었다. 한예빈이 손찌검을 하려는 그때,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요. 여자들한테 이러는 건 신사가 아니죠.” 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임태우가 어느새 옆으로 다가와 서 있었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캐주얼한 옷차림인 임태우는 우아하고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당신이랑 뭔 상관이에요?” 안태섭은 욕설을 퍼부으며 임태우를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옅은 미소를 짓던 임태우는 옆에 있는 매니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으니까 데리고 나가요.” 고개를 끄덕이던 매니저는 곧 두 명의 경호원을 불렀고 비명을 지르는 안태섭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한바탕 소동은 임태우에 의해 가볍게 해결되었다. “고마워요.” 한예빈은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두 사람의 테이블로 다가갔다. “별거 아니에요. 많이 놀랐죠? 이 술은 내가 살게요.” 임태우는 바텐더에게 술을 새로 가져오라고 손짓했다. “어떻게 그래요? 술은 우리가 사야죠.” “예빈 씨. 나랑 뭘 그런 걸 따져요?” 임태우의 말투에 다정함이 묻어났다. 입술을 깨물던 한예빈은 그의 말에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정은서를 소개했다. 정은서도 임태우의 도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녀는 조용히 한예빈의 귀에 다가오더니 귓속말로 물었다. “예빈아, 이 남자 뭐야? 잘생기고 카리스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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