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태우 씨... 난 결혼도 했었고 딸도 있어요...”
“알아요.”
임태우는 그녀의 말을 단번에 끊어버리고 단호한 눈빛을 보였다.
“다 알아요. 난 예빈 씨의 과거에 대해 상관없어요. 딸아이가 있는 것도 상관없고요.”
그가 약간 몸을 기울이며 후회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신경 쓰는 건 그 당시 나약했던 내 모습이에요.”
한예빈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당시요?”
“네. 당신을 구했을 때, 난 당신한테 첫눈에 반했었어요.”
그녀는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예빈 씨의 마음속에 강윤오가 있다는 거 알아요.”
임태우의 목소리에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다른 남자한테서 예빈 씨를 뺏는 게 내키지 않았어요. 짝사랑만 하고 끝날 것 같아서 두렵기도 했고요. 그래서 해외로 떠났던 거예요.”
심호흡을 하던 임태우는 눈빛이 진지해졌다.
“후회했어요.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용감했더라면 한 번만 싸웠더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최소한... 예빈 씨가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겪지 않았을 거예요.”
“이제는 두 번 다시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예빈 씨, 나 당신 많이 좋아해요. 동정도 연민도 아니에요. 6년 전에 심어둔 그 씨앗이 이젠 땅을 뚫고 나온 것뿐이에요.”
“나한테 기회를 줘요. 예빈 씨 자신에게도 기회를 주고요.”
갑작스러운 고백은 그녀를 감동시키지도 않았고 기쁘게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두렵게 만들었다.
송유겸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당시 한씨 가문에 일이 터졌을 때, 송유겸도 이렇게 다정하게 고백했었다.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과거를 개의치 않고 다른 남자의 아이도 자기 자식처럼 사랑해 줄 거라고 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신혼 첫날밤 송유겸은 진면목을 드러냈고 그녀한테 주먹을 휘둘렀다.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태우 씨...”
한예빈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마음은 고맙지만 너무 갑작스러워요. 그리고... 임씨 가문에서는 나 같은 여자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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