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그 말이 강윤오를 미치게 만들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차를 발로 차니 비싼 차에서 귀를 찌르는 경보음이 울렸다.
하지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온통 뼈를 도려내는 그녀의 대답뿐이었다.
그 대답 뒤에 명백한 진실은 한예빈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랑하지 않으니까 아무 거리낌 없이 심장에 칼을 꽂는 거겠지...
한예빈이 하는 아르바이트는 대리운전이었다. 목적지는 명산힐스, 잘 알려진 부자 동네였고 강윤오와 임태우도 그곳에 살고 있었다.
이곳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대리운전 주문을 받았다.
차주를 데려다준 후, 그녀는 자신의 낡은 스쿠터를 타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현기증이 몰려왔다.
저혈당 쇼크가 온 모양이다.
황급히 차를 세우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주머니에 늘 준비해 둔 사탕을 더듬었지만 텅 빈 포장지만 남아 있었다.
마지막 사탕을 방금 대리운전 중에 먹어버렸다. 비틀거리며 차에서 내려 길가의 화단에 주저앉았다.
눈을 감고 그저 어지러움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랐다.
“예빈 씨?”
어렴풋이 온화한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려 퍼졌다.
힘들게 눈을 들어 보니 임태우가 자신의 앞에 반쯤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살짝 들어 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안색이 너무 안 좋아요. 왜 여기 있어요?”
“태우 씨...”
일어서려고 했지만 무릎이 축 늘어졌다.
그 모습에 임태우는 급히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움직이지 말아요.”
재빨리 자신의 양복 재킷을 벗어 가녀린 어깨를 감쌌다.
“나랑 병원에 가요.”
“아니에요.”
한예빈은 힘없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를 밀어내려고 했다.
“저혈당 쇼크가 와서 그래요...”
“저혈당 쇼크요?”
임태우는 다짜고짜 그녀를 안아 올렸다.
“우리 집에 가서 뭐 좀 먹어요.”
한예빈이 거절하기도 전에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손 놓죠.”
다음 순간, 엄청난 힘이 그녀를 임태우의 품에서 강하게 끌어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