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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강윤오는 한예빈의 저녁 초대를 받아들였고 장소로는 ‘작은부엌’을 골랐다. 그들이 예전에 가장 자주 찾던 작은 식당으로 골목 깊숙이 숨어 있는 곳이었다. 가는 길 내내 한예빈은 몇 번이나 다른 곳으로 바꾸자고 말할까 망설였지만 끝내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이참에 과거와 확실히 작별하는 거라고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 차는 이리저리 골목을 돌아 익숙한 골목 입구에 멈춰 섰다. 6년이 지났지만 골목은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다만 ‘작은부엌’의 간판이 조금 낡아 보일 뿐이었다. 익숙한 나무문을 밀자 문에 달린 방울이 맑은 소리를 내며 울렸다. 따뜻한 음식 냄새가 공기와 섞여 한꺼번에 밀려왔다. “어? 강윤오 씨, 한예빈 씨?” 계산대 뒤에서 장부를 보던 뚱뚱한 사장이 고개를 번쩍 들더니, 돋보기를 밀어 올리며 반색했다. “아이고, 정말 두 분이네! 진짜 오랜만이에요!” 사장은 반갑게 다가와 강윤오의 팔을 툭툭 치며 두 사람을 번갈아 훑어봤다. “세월이 참 빠르죠. 이제 애도 유치원 다닐 나이겠네? 아들이에요, 딸이에요?”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한예빈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너무 난처해 손발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고 대충 얼버무리듯 답했다. “...네, 유치원 다니고 있어요.” 강윤오의 가슴 깊은 곳이 순간 욱신거렸다. 그때 아무 일도 없었다면 정말 그들의 아이가 유치원에 다녔을 나이였다. 그는 침을 한 번 삼키고 낮게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예전 자리 아직 있죠? 주문할게요.” 곧이어 빠르게 몇 가지 메뉴를 불렀다. 전부 예전에 한예빈이 좋아하던 음식들이었다. 사장이 더 묻지 못하도록 교묘하게 말을 끊는 선택이었다. 사장은 잠깐 멈칫하더니 분위기를 눈치챈 듯 얼른 웃으며 말했다. “아, 네네! 창가 쪽 작은 방 그대로 있어요. 음식 금방 나와요!” 두 사람은 익숙한 창가 자리로 안내받아 앉았다. 창밖에서 흔들리는 나뭇잎 그림자가 기억 속 풍경과 겹쳐 보였다. 한예빈은 숨을 한 번 고른 뒤 테이블에 놓인 무료 메밀차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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