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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예빈아.” 한예훈이 갑자기 그녀의 말을 끊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결국 입을 열었다. “그만하자.” “뭐라고?” 순간 한예빈은 제 귀를 의심했다. “항소하는 거 이제 그만둬...” 한예훈은 충혈된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또렷하게 말했다. “더 이상 나 때문에 뛰어다니지 마. 여음이 데리고 너희 삶 잘 살아.” “안 돼!” 한예빈은 벌떡 일어서며 손바닥으로 유리를 세게 내리쳤다. “난 절대 포기 안 해! 오빠는 억울하게 갇힌 거잖아.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문득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누가 오빠한테 뭐라고 한 거야?” 한예훈은 동생을 더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아니야...” “그럼 왜 그런 말을 해?” 한예빈의 목소리가 떨렸다. “오빠, 내가 지난 6년을 어떻게 버텨 왔는지 알아? 오빠를 꺼내는 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였어. 그렇게 버텨 왔는데, 어떻게 지금 와서 포기하라고 해?” 한예훈은 무릎 위에 올려둔 손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힘이 들어간 손마디가 희게 변했다. 동생 얼굴에 깃든 완강한 의지를 보자 가슴이 미어졌다. “그래서 더 안 돼.” 그가 낮게 말했다. “네가 얼마나 힘들게 버텨 왔는지 아니까, 더는 이 늪에 빠지게 할 수 없어. 예빈아, 이 사건은 너무 깊게 얽혀 있어.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너 설마 나 하나 때문에 여음이의 미래까지 걸 생각이야? 여음이는 아직 너무 어려. 엄마 곁에서 아무 일 없이 커 가야 해. 나 때문에 너희 앞날까지 망치면 안 돼.” “그건 망치는 게 아니야!” 한예빈의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 “오빠를 꺼내는 게 바로 나랑 여음이의 미래야. 오빠 없으면 우리가 어떻게 가족이야?” 그녀는 몸을 앞으로 숙여 이마가 차가운 유리에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갔다.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오빠, 나 믿어 줘. 안에서 무슨 말을 들었든, 어떤 협박을 받았든, 제발 버텨 줘. 한 번만 더... 나 믿어 줘. 내가 꼭 꺼내 줄게. 반드시.” 접견 종료를 알리는 표시등이 깜빡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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