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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한예빈은 고개를 저으며 급히 몸을 가다듬었다. 강윤오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손가락을 빠르게 몇 번 움직인 뒤 귀에 갖다 댔다. “112죠? 신고 좀 할게요. 지금 여자 한 명을 강제로 끌고 가려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본인 의사도 무시하고 강제로 끌고 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매매혼 같은 불법 거래랑 관련된 것 같아요. 여성 두 명이 젊은 여자를 억지로 붙잡고 안 놔주고 있습니다.” 그 말에 두 사람은 놀라서 손에 힘이 풀렸다. 정은서는 그 틈을 타 간신히 몸을 빼내 비틀거리며 한예빈과 강윤오 뒤로 숨었다. 온몸이 떨렸고 얼굴은 종잇장처럼 창백했다. “아, 아니에요! 신고하지 마세요!” 서채희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갈라졌다. “변호사님 말로 하면 되잖아요. 제발 신고는 하지 마세요.” 정주하 역시 얼굴이 새파래진 채 다급히 맞장구쳤다. “그래요, 그래요. 말로 합시다. 우린 그냥 혼처 하나 소개해 준 것뿐이에요. 좋은 집에 시집보내려던 거고요. 이건 우리 집안일이잖아요. 굳이 경찰까지 부를 필요는 없죠.” “집안일이라고요?” 강윤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법 앞에서 집안일이 개인의 기본권 위에 설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혼인의 자유와 개인의 존엄을 명확히 보장하고 있고, 민법 역시 결혼은 당사자 쌍방의 완전한 합의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이를 강요하거나 개입할 수 없습니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을 이었다. “또한 강제 결혼이나 인신매매, 그밖에 혼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정은서 씨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결혼을 결정할 권리는 없습니다.” 연달아 쏟아지는 법률 용어에 서채희와 정주하는 입을 떼지 못했다. 강윤오는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압도적인 기세로 말했다. “잘 들으세요. 지금부터 저는 정은서 씨의 법률 대리인입니다. 당신들이나 당신들 입에 오르내리던 그 남자 쪽과 그 가족이 다시 한 번이라도 정은서 씨나 한예빈 씨를 협박하거나 괴롭힌다면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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