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08화

이준혁이 화제를 돌렸다. “은지야, 강우빈하고 사이가 언제부터 틀어졌어? 전업주부로 지낼 때 집안일은 누가 챙겼고... 그런 것들.” 심은지는 고개를 젓기도 하고 생각난 대목은 덧붙여 설명했다. 이준혁은 작은 녹음기를 켜 두고 차분히 받아 적었다. 소송에 도움이 될 만한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중이었다. 심은지의 요구는 많지 않았다. 재산도 양육권도 원하지 않았고 오직 깔끔한 이혼 한 가지뿐이었다. 대영 그룹. 강우빈은 책상 위 재판 기일 통지서를 오래 바라보다가 마침내 현실을 받아들인 듯 고개를 들었고 곽시훈은 옆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대기했다. “법무팀에 전해. 급한 거 아니면 잠깐 멈추고 이번 건 ‘반드시 이기는’ 시나리오를 여러 버전으로 준비하라고.” 강우빈이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그리고 이준혁이랑 경쟁 구도인 변호사들 리스트업해. 돈 아끼지 말고 가장 센 사람을 영입해.” 그는 스스로 다짐하듯 덧붙였다. “첫 기일일 뿐이야. 맞벌이 부부도 1회에 바로 판결 거의 안 나. 게다가 은지는 임신 중이고 난 외도한 적도 없고 무심하게 대했다거나 폭력을 휘두른 적도 없어. 쉽게 끝날 일이 아니야.” 말은 단단했지만 이준혁이 맡은 사건이 번번이 승소했던 기억이 스치자 눈빛에 옅은 불안이 지나갔다. “네.” 곽시훈이 돌아서려 할 때, 강우빈이 다시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최선을 다해서... 설령 이기지 못하더라도 1차 기일에서 이혼 판결은 못 나오게 해. 최대한, 끝까지 시간을 벌어.” 강우빈은 미간을 눌렀다. 강우빈은 자신에게 치명적 과실이 없다는 확신은 여전했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서는 심은지가 자신을 아직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임신으로 예민해진 데다 최근 강은우의 철없는 말들이 겹쳐 충동적으로 결심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은지 감정만 안정시키면 돼. 임신 기간 잘 보살피고... 늦어도 아이가 태어나면 예전처럼 돌아올 거야. 우리는 결국 한 가족이니까.” 강우빈의 눈에 집념이 번졌다. “전력을 다하면 다시 데려올 수 있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